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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서울숲 임팩트 밋업 (25년 4월)

임팩트얼라이언스 2025. 5. 7. 01:27

2025년 4월 24일, 서울숲 임팩트 밋업이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서울숲점에서 "리더의 내러티브"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혁신 영역의 리더들은 제한된 자원, 다양한 이해관계자, 정답 없는 복잡한 문제 등 고유한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전통적인 리더십 접근법을 넘어, 자기 인식을 기반으로 한 '임팩트 리더십'과 이를 지지하는 실천적 공동체가 필수적입니다.

한국의 임팩트 생태계에서 지난 1년간 주목할 만한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루트임팩트가 주관하는 임팩트 지향 조직 대표 리더십 성장 지원 프로그램 '헤이리더스(Hey! Leaders!)'가 시즌 6를 맞이하여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입니다. 이들은 '배우는 리더십에서 해보는 리더십으로' 라는 기치 아래, 리더들의 진정한 성장과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접근법을 모색했습니다.

이번 서울숲 임팩트 밋업은 바로 이 전환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헤이리더스 시즌 6의 1년 여정과 인사이트를 생태계와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루트임팩트의 이해린, 진저티프로젝트의 홍주은, 소셜임팩트오퍼레이션스의 이동형 님이 함께 하였습니다.

  • 루트임팩트 이해린 : 임팩트 리더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 프로그램
  • 진저티프로젝트 홍주은 : 리더의 변화를 목격하기 위한 A to Z
  • 소셜임팩트오퍼레이션스(SIO) : 워킹그룹이 학습조직이 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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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리더십에서 해보는 리더십으로!
교육에서 커뮤니티로!
과정에서 여정으로!

컬렉티브 임팩트: 조직의 경계를 넘은 협력

'헤이리더스 시즌 6'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운영 방식입니다. 루트임팩트를 백본 조직으로 하여 진저티프로젝트, 소셜임팩트오퍼레이션스(SIO), 임팩트얼라이언스 네 개 조직이 워킹그룹을 결성하여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이는 용역의 방식이 아닌, 각 조직의 전문성(연구, 현장의 목소리, 네트워크 등)을 결합한 컬렉티브 임팩트 모델을 적용한 사례입니다. 여러 조직이 함께 함으로써 자원과 네트워크가 확장되었고, 혼자서는 넘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정교화하고 프로그램의 밀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 협력 과정 자체가 임팩트 생태계가 지닌 신뢰와 협력의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실험이었습니다.

  • 대화(Dialogue) : 강의 대신 전체 시간의 60% 이상을 소그룹 대화로 구성하고, 4:1 퍼실리테이터 배치를 통해 심층 토론을 촉진
  • 환대(Hospitality) : 참가자가 “오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만드는 세심한 맞이·배웅, 정성스러운 간식과 식사, 그리고 퍼실리테이터들의 밝은 에너지
  • 실천(Action) : ‘임팩트 리더스랩(6 회차)’에서 문제 의식을 정교화하고, 이어진 ‘스토브리그(5 회차)’에서 액션 아이템·페이스메이커·원온원으로 실천을 밀착 지원

관계가 역량을 확장하다

진저티프로젝트 홍주은 대표는 임팩트 리더를 '임팩트 지향 조직을 이끄는 대표이자 혁신가이며,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여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으로 정의하며, 리더십 성장의 핵심 요소로 '자기 인식(주관적 자기인식 → 객관적 자기인식)'과 '컴포트 존을 넘는 두려움 극복(관계와 커뮤니티)'을 꼽았습니다. 프로그램은 이러한 성장의 여정을 지원하며, 참가자들이 단순한 학습을 넘어 '해보는 리더십'을 통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관계 우선 설계 : 기회가 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 공동 학습 - 공동 실천 - 공동 회고의 순환 구조가 유지돼야 리더십 변화가 조직 문화로 확산된다.
  • 환대의 전염 효과 : 좋은 경험은 참가자→조직→생태계로 자연스럽게 복제된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헤이리더스 시즌 6'는 임팩트 리더십 개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습니다. 조직의 경계를 넘은 협력, 환대와 대화를 통한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그리고 배움을 넘어선 실천 중심의 여정 설계를 통해 참가 리더들의 실질적인 성장과 네트워킹을 지원했습니다. 루트임팩트 이해린 매니저는 워킹그룹 활동을 통해 '함께 하는 힘'을 경험하며 부담감이 아닌 즐거움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이러한 운영진의 긍정적인 경험과 성장은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참가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실험은 한국 사회혁신 생태계 내 리더십 지원 방식에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리더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헤이리더스'의 여정은 앞으로 임팩트 리더십을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입니다. '헤이리더스 시즌 6'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로컬)의 리더들, 변화를 열망하는 청년들, 그리고 조직의 중추인 중간관리자들에게까지 확장하여 지역과 주제/대상별 특색을 담은 스핀오프 프로그램도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참여자와 조직의 변화를 질적·양적 지표로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축적하여 장기적인 임팩트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는 지속적 데이터 관리 체계도 수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임팩트 리더십의 내러티브를 다시 그리다

글. 임팩트스퀘어 정보라 / 사진. 조태현 작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요?

카리스마로 팀을 이끄는 리더, 구성원의 역량을 고려해 최상의 퍼포먼스를 끌어내는 리더, 혹은 다정함과 연대로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리더. 어쩌면 이 모든 요소를 갖춘 리더도 있을 수 있고, 그만큼 리더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좋은 리더의 모습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는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까?’
‘우리 조직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은 단순히 정답을 찾기보다는, 각자에게 맞는 리더십을 탐색하는 사유와 성찰의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이런 고민의 출발선에서 ‘통념’, 즉 주제에 대해 먼저 고민해본 이들의 생각을 듣고 나의 생각을 구성해보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헤이리더스는 “조직의 리더가 자신만의 철학과 관점을 바탕으로 건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 조직 또한 지속가능하게 성장한다”고 믿으며, 2020년 첫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리더들에게 필요한 걸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품고, 여러 차례 실험과 전환을 반복하며 지금도 진화 중입니다.

그 여정의 한 장면이 바로 ‘배우는 리더에서, 해보는 리더로’의 전환입니다. 지식은 입력보다 출력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합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정보를 갖고 있으며, 그것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리더십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마주해야 할 리더십입니다. 이번 헤이리더스 액션그룹은 그 실천의 여정을 나누었습니다.

2025년 4월 22일, 임팩트얼라이언스의 시그니처 커뮤니티 행사인 서울숲 임팩트 밋업이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브릭스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첫 밋업은 ‘헤이리더스’의 새로운 리더십 실험을 주제로, 프로그램의 실험과 전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루트임팩트의 이해린, 진저티프로젝트의 홍주은, 소셜임팩트오퍼레이션스의 이동형 세 발표자가 각자의 고민과 경험, 그리고 시행착오를 진솔하게 나누었습니다. 이제, 세 분의 이야기를 아래에서 자세히 소개합니다.


해린의 내러티브: 사소하지 않은 사소한 차이

헤이리더스에 오는 고객이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고, 돌아갈 때 ‘충만했다’ 라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환대를 받아본 사람이 돌아가서도 환대를 내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해린님은 루트임팩트에서 임팩트 지향 조직 대표들의 리더십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헤이리더스'를 소개했습니다. 2020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시즌 6부터 큰 변화를 맞이했는데, 기존에는 담당자 혼자 교육 중심 워크숍을 운영했다면, 시즌 6부터는 진저티프로젝트, 소셜임팩트오퍼레이션스, 임팩트얼라이언스 등과 함께 워킹 그룹을 구성해 공동 기획을 진행하고, 커뮤니티 기반 운영으로 전환했습니다.

해린님은 ▲사람 ▲형식 ▲전략 ▲내용의 네 가지 키워드로 실험 전후 프로그램의 변화를 설명했는데요. 워킹 그룹은 다양한 조직과 역할을 가진 구성원들이 모여 공통의 어젠다를 설정하고, 자원과 인프라를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혼자서는 넘기 어려웠던 임계점을 넘어 밀도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었고, 각 조직의 신뢰도가 시너지를 일으켜 영향력이 강화되었습니다.

헤이리더스 시즌 6는 기존 지식 중심 교육을 넘어, 리더 간 실천성과 현장 연결성을 강화하는 커뮤니티 기반 프로그램으로 변화했습니다. 핵심 전략은 '환대'와 '대화'였는데요. 해린님은 특히 무엇보다 ‘환대’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참여자가 오고 싶고, 돌아갈 때 충만함을 느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며 “사소하지 않은 사소한 차이”로서 환대의 철학을 소개했습니다.  환대는 참가자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배웅하는 작은 행동의 차이를 통해 신뢰와 긍정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었고, 대화는 안전하고 신뢰 기반의 관계 안에서 퍼실리테이터를 통해 촉진되었으며, 전체 시간의 60% 이상을 대화에 할애하여 리더 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했습니다.

“서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해린님은 워킹 그룹을 통해 '혼자'가 아닌 '같이' 일하는 힘을 경험하면서 심리적 부담 대신 즐거움으로 일에 임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헤이리더스를 통해 리더십에 대한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개인적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헤이리더스는 담당자, 워킹 그룹, 참가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성장과 연결의 경험이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헤이리더스 시즌6 워킹그룹 멤버들


주은의 내러티브: 리더의 변화를 목격하기 위한 A to Z

우리는 해왔던 걸 하면서, 안 해본 걸 할 겁니다.
- 드라마 '스토브 리그 인용 -

주은님은 진저티프로젝트 10주년을 맞이해 스스로의 리더십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던 시기에 ‘헤이리더스’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습니다. 자신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다른 리더들과 함께 풀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리더십을 '실천'하며 변화를 만들어내는 여정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주은님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스스로를 ▲연구자 ▲기획자 ▲진행자 ▲당사자라는 네 가지 정체성으로 정의했습니다. 특히 참여실행연구 방법론을 적용하여, 처음부터 정해진 답을 따르지 않고 리더들의 경험과 회고를 반영하는 순환적 설계를 시도했습니다.
(편집자 주: 참여실행연구(Participatory Action Research, PAR) 방법론은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가 평등한 관계에서 협력하여,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며 실천적 변화를 추구하는 연구 방법입니다. 이 방법론은 기존의 객관적·관찰 중심의 연구와 달리, 연구 대상자(참여자)가 연구 과정 전반에 주체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주은님은 "처음부터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단계마다 회고하고 다음을 반영하는 점진적이고 순환적인 과정이었다."고 말하며 회고했는데요. 헤이리더스 시즌 6는 단순한 리더십 교육이 아닌, 직접 부딪히고 실천하는 리더십, 동료 학습을 중시했습니다. 리더들이 임팩트 리더로서 자기 인식을 강화하고, 서로 레퍼런스를 주고받으며 우정과 커뮤니티를 쌓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배우는 것보다 해보는 것, 수동적인 학습이 아니라 능동적 실천을 통해 성장한다."

임팩트리더스랩 프로그램 종료 후 리더들의 실질적인 성장을 위해 스핀오프 프로그램 '스토브리그'가 탄생했습니다.
여기서는 리더들이 구체적인 액션 아이템을 설정하고, 페이스 메이커 제도를 통해 서로 밀착 케어하며 실천을 이어가도록 했습니다. 주은님은 ‘리더십’이라는 복잡한 주제 속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성장해준 리더들과의 화합(harmony)을 강조했습니다. 주은님은 “강한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서로 도울 거니까요.” 라는 스토브리그 장면을 인용하며  “저는 임팩트 리더의 성장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건 함께 하는 친구들 또는 우정의 관계인 것 같아요.” 라고 전했습니다. 또 주은님은 참여한 리더들로부터 ‘이 과정을 통해 본질에 가까워지고, 외로움을 덜고,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는 생생한 피드백도 들었다고 해요.


동형의 내러티브: 외부와 내부의 균형

사람들은 협력이라는 아이디어만을 사랑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협력을 실제로 실행했다.

동형님은 '과정에서 여정으로'라는 주제로, 본인의 리더십 여정을 풀어냈습니다. 원래 동형님은 소셜임팩트오퍼레이션(SIO, 이하 SIO)의 직원이었습니다. 구성원에서 대표로서 제안을 받았을 때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덥썩(?) 대표가 되었다고 합니다. SIO에서 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시작된 초기 리더십은 자신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되었지만, 조직과의 관계와 조화를 깊게 고민하게 된 계기는 헤이리더스를 만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시즌 5 ‘리더다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동형님은 리더로서 개인적 열정만으로는 조직과 팀을 이끌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개인적 즐거움과 조직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 사이의 균형에 대한 성찰이 시작된 순간이었습니다."내가 즐겁다고, 관심 있다고 그냥 슥 넘긴 것은 아닌가?" 헤이리더스 시즌 6에서는 워킹 그룹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단순한 협력의 개념을 넘어서 실제 행동하는 협력을 경험했습니다. 학습과 소통을 통해 서로 다른 언어를 조율하며 리더십 커뮤니티를 만들어갔고, 이는 개인과 조직 모두가 성장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참가자로 직접 활동하면서 이동형 대표는 자신이 외부 생태계 확장에는 집중했지만, 조직 내부 구성원들과의 관계성은 소홀히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조직 외부와는 열심히 관계를 맺었지만, 조직 내부의 관계는 놓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하며 리더로서 '조직 내부'를 염두에 둔 실천이 필요하다는 깊은 자각으로 이어졌습니다.

동형님은 "리더 스스로 어떤 리더가 될 것인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직이 요구하는 리더십을 위한 의도적 설계가 필요한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며 리더 스스로가 기대하는 모습과 조직이 요구하는 리더십을 동시에 의식하고, 이를 위해 의도적으로 시간을 설계하고 확보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서울숲 임팩트 밋업에서는 매번 발표 이후 토크쇼 형식의 대화 시간이 마련됩니다. 발표자와 청중의 경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시간은, 보다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연결의 계기를 만드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펼쳐진 토크쇼는 현장의 분위기를 살려 대화체로 전해드립니다.

✅정웅(모더레이터)
: 발제 때 이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빠트린 얘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주은
: 제가 아까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는데 제가 오늘 헤이리더스 보고서를 쓰고 왔거든요. 보고 중 참여자 설문조사가 있어요. “헤이리더스를 다시 하게 된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으십니까?” 라는 저의 질문에 많은 분들이 재참여를 하시겠다고 한 거거든요. 이건 재구매율이 높은 거잖아요. 그만큼 리더분들에게도 저의 진심에 부응해주셔서 좋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해린
: 루트임팩트가 백본 조직으로서 워킹 그룹을 운영하기 때문에 시작부터 사실은 되게 걱정과 불안이 많긴 했거든요. 워킹 그룹을 멤버들은 다른 회사 사람들이고 본인 본업이 바쁠 텐데, 시간 내기도 힘들 테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공통의 어젠다를 설정하는 거에 초점을 맞췄고, 참여자 모두가 다 동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정웅(모더레이터)
: 리더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진짜’ 지원과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오래 고민해오셨는데, 그런 고민이 과정에서 여정으로, 교육에서 커뮤니티로 다르게 상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여러 심리상담 연구에서 ‘상담자가 누구인지’가 ‘어떤 기법이나 이론을 쓰는지’보다 효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하는데요. 해린님을 보며 제가 딱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좋은 프로그램보다 좋은 운영자가 더 중요하고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사람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이고 지지인 것을 저도 이번 경험을 통해 알게되었는데, 해린님은 어떻게 그 마음을 자라게 하고 지켜가시나요? 그리고 운영 담당자로서 조직 내에서 일로서의 성과가 되려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할까요?

🙋‍♀️해린
: 첫 번째로 어떤 사람이든 간에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의 얘기를 들을 때 조금 더 이 사람만의 장점을 보려고 했다거나, 아니면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 사람만의 포인트를 읽으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더 나은 모습이 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면서 같이 얘기를 많이 나누고, 더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그런 마음이 많이 생겨났던 것 같아요. 임팩트 생태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 일부러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려고 하는 저의 개인적인 노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두 번째, 이 성과를 우리가 어떻게 측정하고 이걸 어떻게 지표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리더에겐 고립된 리더십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건 정성적인 얘기들이지 정량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고요. 워킹 그룹 안에서도 그 얘기를 했었어요. “실제로 이게 조직에 무슨 도움이 되죠? 우리 생태계에 무슨 도움이 되죠?”라고 질문하면서 접근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답이 단순히 프로그램을 한 번만 한다고 해서, 그리고 1년 한다고 해서 그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걸 그래도 여러 회차 거듭해야만 성과에 대한 지표가 쌓일 것이고, 그 실험들이 검증이 돼야만 이게 어떤 수치화할 수 있고, 정량적으로 뭔가 드러나지 않을까라는 생각합니다. 

✅정웅(모더레이터)
: 임팩트 생태계가 이제 10년을 지나오고 있는데요. 10년이 지나니 이제 선배 창업가-후배 창업가라는 것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전에는 모두 동료 창업가였었는데, 10년의 시간들이 생태계에 쌓이니 가능해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 커뮤니티웨이라는 책을 보면 스타트업 생태계가 조성되기위해서는 30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의 스타트업이 IPO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13년인데요, 임팩트 조직이 시장 저항이 더 큰 점을 감안하면, 우리 생태계가 20년이 되는 향후 7~8년 사이에 엑싯하는 창업가들이 제법 나오기 시작할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엑싯하는 창업가들이 pay it forward를 하며 비로서 창업 생태계가 조성되는데, 이번 헤이리더스의 레퍼런스 토크가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되더라구요. 
동형님은 소셜임팩트오퍼레이션스를 통해서 체인지메이커가 되고싶은 대학생과 청년들의 성장을 돕고 있는데요. 그래서 워킹그룹으로서 운영의 관점과 리더로서 참여자의 관점 모두가 색다른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SIO가 만나는 사회혁신 생태계의 리더가 되고자하는 대학생이나 청년들에게는 동형님이 선배 리더일텐데, 이번 경험을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동형
: 제가 임팩트 생태계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같이 일하는 동료가 많이 없었어서 외로웠습니다. 

지인들을 추천해서 같이 일하더라도 중간에 힘들어서 나가는 경우가 많았어서 ‘내가 즐겁다고 해서 주변에 임팩트 생태계에서 일하는 걸 추천하는 게 맞나?’ 라고 고민하는 시기가 있긴 했어요. 근데 이번에 확신한 건 제가 경험한 생태계의 어른들이 생태계의 새로운 플레이어들,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잘 성장할 수 있을까를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깨닫고 앞으로 주변에 추천을 더 그냥 힘 있게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정웅(모더레이터)
: 임팩트리더스랩과 스토브리그 뿐만 아니라 워킹그룹이 학습조직이 되는 부분까지 설계해오셨는데, 주은님이야말로 연구자였다 기획자였다 퍼실리테이터였다 선배 리더였다 참여자들의 동료였다 다양한 역할을 하셨어요. 그러면서도 세심함을 놓치지않으셨는데요. 저는 특히 레퍼런스 토크에 선배 리더들을 초대하면서, 멘토가 아닌 게스트로, 롤모델이 아닌 레퍼런스로 서로 합의해간 과정이 인상깊더라구요. 임팩트리더스랩과 스토브리그 과정을 지나오며, 기획자와 연구자 입장에서 ‘잘 되고 뿌듯한 점’과 그럼에도 ‘아쉽고 더 실험해보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주은
: 실패한 경험들도 있었어요. 임팩트 리더스랩할 때’ 실험일지’라는 도구를 가지고 리더분들이 그날 레퍼런스 토크에서 들었던 주제에 대해서 조직에 들어가서 한번 실험일지를 써보시고 그걸 가지고 다시 돌아와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구성했는데 그게 사실은 저희가 생각했던 것만큼 잘 되지 않았어요. 다들 너무 바쁘시니깐. 그래서 리더들의 시간이 참 부족하구나, 리더들이 참 시간이 없구나라는 것도 알았고, 이 리더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이 안에서 나눈 대화들을 조직 안으로 흘려보낼 수 있고, 자기 스스로 실험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잘 된 부분들은 이 생태계에 있는 새로운 리더들을 많이 발굴했어요.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하는 리더가 생태계 안으로 슥 들어오시는 경험들을 하시기도 하고, 헤이리더스를 통해 회복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들려주기도 했어요. 우리가 만나는 리더들의 여정이 다 다른데 각각의 리더들에게 맞는 니즈를 섬세하게 접근한 고민들이 잘 가닿았다는 부분이 뿌듯했던 부분 같아요.

✅정웅(모더레이터)
: 헤이리더스 실험에 참여하면서 잘 되었거나 아쉬웠던 것, 어떻게 생각하면 여전히 실험이 필요한 부분들을 하나씩 얘기해주세요. 

🙋‍♂️동형
: 리더분들을 퍼실리테이션(대화 촉진)하는게 어려웠어요. 참여자끼리 소통이 잘 되도록 돕는 게 퍼실리레이터의 역할이라고 하면 그걸 잘 할 수 있을까가 사실 저의 챌린지였는데 그게 첫날에 바로 어렵다는 게 확 느껴졌었거든요. 특히 저희 조가 내향적인 성향이 많으셔서 인사하고 한번 끊기고, 회사에 대해서 묻고 한번 끊기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끝에 회고에 저 스스로 퍼실리레이션을 못했다, 이런 자책을 했어요. 첫 모임이 그랬는데, 지금도 모이는 모임이 됐거든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실험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잘 됐어요. 

🙋‍♀️해린
: 환대는 쉽게 말하면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만 제공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실 대화처럼 상호 소통하는 거라는 걸 실제로 제가 운영하면서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저희가 반갑게 맞아드리고 진짜 정성껏 대하는 것이 저희 워킹 그룹이 먼저 손내밀었던 거지만 나중에는 실제로 참가자분들도 저희를 대할 때 그리고 같은 참가자들끼리를 대할 때 똑같은 마음과 똑같은 행동을 보여주셨어요. 

잘 안 된 걸 하나 꼽자면, 실천을 해 보는 리더십이 저희의 핵심 테마였는데 해 보는 게 원활하게 안 되더라고요. 다음 시즌에는 어떻게 더 끌고 가야 할 수 있을까, 정말 이렇게 달라 붙었는데도 안 되는 경우에는 뭐가 방법일까에 대한 고민을 여전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시즌6를 함께 한 리더들의 후기

🐱"제가 임팩트 생태계에 속해있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실제 생태계의 리더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활동하시는지 가까이서 볼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헤이리더스 덕분에 임팩트 생태계 내 종사자로서의 소속감 더불어 다른 임팩트 리더분들을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혼자가 아닌 함께 걷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사분들(허재형, 서현선, 엄윤미, 안정권)의 주제도 너무 좋았지만, 그 주제를 갖고 함께 같은 소그룹 내 대표님들끼리 얘기하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헤이리더스를 어떻게 이렇게 지금, 딱! 만났을까요. 헤이리더스는 제가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을 때, 손잡아 함께 날아준 친구에요."

🦊"마음의 방향을 세운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리더십을 이끌어주신 것도 너무 큰 도움이었습니다. 오늘 배워 내일 써먹는 지식, 실천하는 지식, 행동하는 지식이 되도록 액션플랜 함께 만들어주신 것, 한번의 행동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하도록 러닝메이터가 되어주신 덕분에 머리에서 손발로 가는 시간이 혁신적으로 단축되었던 것 같아요... 헤이리더스 없으면 이제 어떡하죠 ..ㅠㅠ"

🐹"저는 회복하는 것도 성장이라는 주제로 동료 대표님들과 아이디어룸에서 강의 후 이야기나눴던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대표가 늘 성장하고 조직이 늘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지만, 조금은 템포를 늦추고 회복하는 과정도 성장의 한 부분이라는 말에 다른 대표님들, 저도 많이 공감했고 힘이 되었습니다!"

🐻"피드백과 추천 도서, 동료 대표님들의 사례 덕분에 조직의 커뮤니티 안에서 보지 못한 실마리들을 찾을 수 있었어요."

🐨"스토브리그를 통해 보다 제 리더십을 개선해보는 액션플랜을 수행해본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레짐작 하지 않고, 상황을 직시하고 명확하게 의견을 전달하는 시도와 연습이 꽤나 귀했어요. 한번이 어렵지, 그 다음은 좀 더 쉽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 임팩트 생태계의 우정을 만드는 '서울숲 임팩트 밋업(Seoul Forest Impact Meet-up)'은 임팩트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상호호혜(Give First)를 통해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모임으로 만들어가고자합니다. 진정성이 탁월함이 되도록 서로 도우며 느슨하게 함께 만나요!

🌏 이번 밋업은 아래 회원사가 후원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 발제 : 루트임팩트, 진저티프로젝트, 소셜임팩트오퍼레이션스
✅ 공간 :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 콘텐츠 : 임팩트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