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우리의 경험을 올바르게 회고하게 만들고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게 해준다.
- SSIR KOREA -
'임팩스 디브리핑'은 임팩트얼라이언스 사무국이 현장에서 접하는 최신 정보와 네트워크를 매월 정기적인 온라인 밋업을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공유하고자 마련된 자리입니다. 사회혁신 영역의 암묵지를 형식지로 가시화해, 개별적인 노력이 닿기 어려웠던 새로운 가능성과 담대한 상상을 함께 탐색하는 자리입니다.
2025년 4월 7일 월요일 저녁에 열린 임팩스 디브리핑 #001 소식을 전합니다🏄✨
Debriefing Ι 혼자 알긴 아까워
1. 과학기술 연구자들과 접점 강화
- 과학기술 분야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는 법적 요구(사회문제 해결형 R&D)가 있었으나, 과학기술계 내에서는 아직 비주류
- 연구의 현장 활용을 높이자는 큰 기조 속에서, 연구자와 현장이 만나는 플랫폼을 준비 중
2. 노인 일자리에서 더해야할 것과 빼야할 것
- 더해야할 것 : 단순히 일자리 수를 늘리는 것(정책적 숫자 1)을 넘어, 노인에게 의미 있는 사회적 역할과 자기 효능감을 제공하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work)'가 필요
- 빼야할 것 : '노인만을 위한 일자리' 개념에서 벗어나 세대 융합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점점 세대가 단절되고 편견과 혐오가 사회의 큰 문제). 가령 "Gray for Children"이라는 이름으로 노인이 아동/청소년을 지원하는 이니셔티브
- 미국 AARP의 문해 교육 튜터 사례, 한국의 영케어러 가정 지원 등은 노인 세대의 경험과 지혜가 다음 세대와 연결될 때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
3. 임팩트 커뮤니케이션
- 임팩트 측정/관리가 절대적 정확성보다는 실제 의사결정과 협업을 위한 즉시성 및 유용성을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되고 있음. 이를 위해 더 쉽고 공통된 언어(Plain Language) 사용이 중요
- 아웃컴(outcome) 기반 임팩트 측정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커뮤니티 솔루션즈의 사례를 통해 '기능적 제로(fnctional zero)'라는 개념과 'By-Name List(이름별 데이터)' 방식을 통해 지역사회 내 모든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포괄적이고 실시간 데이터를 관리 방법을 소개
- 봉앤설이니셔티브 사례 소개 : 아웃컴 기반 임팩트 측정과 더불어, 정량적 데이터를 넘어선 내러티브 방식의 임팩트 리포트는 수혜자들의 실제적인 변화와 경험을 깊이 있게 전달
4. 대학과 young generation
- 지속가능한 사회혁신 생태계를 위해서는 미래 세대의 참여는 필수
- 청년들이 사회혁신 언어와 경험에 조기에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며, 기존의 소셜벤처 창업 중심의 획일적인 경로에서 벗어나 임팩트 스타트업, 비영리 스타트업, 리서치 액티비스트 등 다양한 트랙을 마련하는 시도가 필요
5. 로컬과 임팩트 생태계
- 외부 인재를 유치하는 것을 넘어, '인재를 육성하는 지역' 으로의 관점 전환이 필요
- 광주의 고향사랑기부제 연계 유기견 프로젝트, 인제군의 옥스팜 트레일워커, 청양군의 고령자 지원주택 통합 모델 등 소개
Reference talk Ι 익숙한 위계나 힘에서 벗어나 '다르게 만나기'
🙋♀️🙋♂️ 4월의 레퍼런스 : 씨닷 한선경
씨닷은 2014년 국경을 넘어선 연결을 통해 아시아 내 사회적경제와 사회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이를 위해 학습, 교류, 연결을 위한 다양한 장을 만들어왔습니다. 2019년부터는 생태문명적 전환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비전의 공유, 공동의 학습을 통해 집합적인 행동을 이끄는 ‘센스메이킹’ 플랫폼을 형성해 전세계에 요구되는 시스템 전환을 촉진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시스템 전환 관련 다양한 연구와 교육프로그램 개발, 워크샵, 컨퍼런스 및 포럼, 커뮤니티 등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씨닷은 ‘Connecting the Dots’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혁신가와 사회혁신 조직을 잇는 데 힘써 왔다. 행사 기획과 컨퍼런스 운영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위계를 최소화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디자인하는 방식’이다. “행사장에 높이 만든 단상을 없애고, 모두가 동그랗게 마주 보도록 배치하면, 참석자들이 자신도 이 자리에 필요한 존재라는 걸 직감한다.” 이러한 참여 구조는 수평적이고 안전한 소통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모두가 원형으로 둘러앉아 서로를 동등하게 바라보는 방식이 가진 힘과 그로부터 생겨난 새로운 관계들을 이야기하며, "모두가 온전히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자리에서 혁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대와 청중 간의 위계적인 구조를 재구성하여, 참가자들 사이의 거리감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해왔다. 무대를 없애거나 모두가 서로 가까이 앉는 형태의 구성은 더욱 긴밀한 소통을 이끌어낸다.
씨닷이 강조하는 방식을 매번 동일하게 쓰는 건 아니다. 가령 농인(聾人) 커뮤니티와의 협업 행사에서는 “말하는 사람이 무대 앞으로 나와 입 모양을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 때문에, 원을 이루는 기본 패턴이 적합하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서클 구조가 민주적이라고 여겨졌지만, 농인들은 발화를 ‘시각’으로 읽어야 하니, 말하는 이가 선명하게 보이는 무대 구조가 훨씬 중요했다.” 씨닷은 이를 통해 ‘참여자가 정말 필요로 하는 환경’을 세심하게 디자인하는 것이 핵심임을 다시 확인했다.
행사를 한 번 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작은 만남에도 의도를 담고, 그 의도가 다음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는 씨닷의 철학은 “‘내가 이 자리에 온 이유’를 참여자 모두가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요약된다. 여기서 만들어진 안전한 분위기는 개인이 ‘나다운 모습’으로 의견을 내고, 기존에는 생각지 못했던 파트너십을 맺게 하는 동력이 된다.
씨닷은 아시아 지역의 사회혁신 커뮤니티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투자·엑셀러레이팅 모델이 활발한 동남아, 사회복지 분야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홍콩 등 다양한 사례가 공유되었다. 국내외 여러 조직이 해외 파트너와 교류하고 싶다면, “직접 찾아가기 어렵더라도, 중간에서 연결을 돕는 기관과 협력하면 훨씬 빠른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씨닷은 프로젝트 단위로 모이고 흩어지는 ‘일하는 커뮤니티’ 형태를 실험 중이다. 업무 방식 자체를 더 유연하고 참여 친화적으로 바꾸어, 각자의 역량이 필요한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협업하고 책임을 나누는 문화를 만들려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Debriefing sketch
Ι Sharing is Caring? 아니요, Sharing is My Strategy
글. 임팩트스퀘어 정보라
“기브앤테이크”라는 말, 참 익숙하죠. 세상 일은 주고받는 거라고 믿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제가 뭔가를 줄 때, 그건 단순한 ‘착한 행동’이 아니라 저 나름의 전략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넌 왜 그렇게 나누기만 해? 호구처럼.”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순간 좀 서운했습니다. 저는 호구가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방식으로 나누는 것이니까요. 그게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저는 아주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세상은 상호작용으로 움직입니다.
우리 사회는 끊임없는 상호작용 속에서 돌아갑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모든 행위에는 반작용이 있어요. 체인지 메이커는 그 반응이 더 긍정적이고, 더 의미 있는 것이 되기를 바라며 ‘더 크게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체인지메이커는 ‘나눔’을 전략으로 삼습니다. 바로 임팩트얼라이언스(Impact Alliance)가 그렇습니다.
임팩트얼라이언스의 전략적 나눔, ‘임팩스 디브리핑’
2025년 4월부터 매월 첫 번째 월요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임팩스 디브리핑’이라는 온라인 밋업을 엽니다. 현장에서 얻은 최신 정보, 인사이트, 그리고 네트워크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다시 생태계에 흘려보내기 위한 자리죠. 나눔을 통해 기회가 확대되도록,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략적 플랫폼입니다.
이번 첫 모임에는 총 11명의 참여자가 함께했습니다. 생생한 현장의 온기를 나누기 위해, 그날의 주요 참여자와 이야기를 간단히 소개해드릴게요.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대형님
파라스타는 운동선수, 배우, 뮤지션 등 장애가 있는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미국·유럽 장애 아티스트 시장에 대해 소개해주었습니다.
무브유어마인드 세민님
고립된 청년을 위한 질문카드, 대화도구를 만들고 계십니다. 조직 형태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하셨어요.
예그린애드 재엽님
지역 광고부터 업사이클링 현수막까지, 재생소재 기반의 현수막 인쇄를 통해 탄소 배출 저감에 도전하고 계십니다.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 은정님
대학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다양한 협업 아이디어를 나눠주셨습니다.
씨닷 팀
씨닷의 가람님, 존님, 그리고 선경님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특히 선경님은 2부에서 ‘변화를 이야기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나눠주셨죠.
다르게 만나고, 다르게 나누는 사람들
씨닷 선경님의 발표는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습니다.
"지식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
"경계를 넘는 만남, 다른 언어,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기"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위계 없는 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씨닷은 ‘써클’ 구조를 선호하는데, 모든 구성원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함께 공간을 만들어가는 방식을 택합니다. 이런 형태는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 관계와 대화의 문화를 바꾸는 실험이기도 하죠.
선경님과 함께 일하고 있는 가람님은 한국에서 ‘미션 중심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환경’을 고민하고 계시고, 존님은 “진정성으로 일한다”는 씨닷 팀의 문화를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모임이 끝나며 함께하는재단의 영난님은 이 연결들이 쌓이며 확장될 것이라며, 따뜻한 격려를 더하는 참여 소감을 남겨주었습니다.
Sharing, 진심에서 전략으로
‘Sharing is Caring’이라는 말, 따뜻하긴 하지만 어딘가 수동적인 느낌이 듭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Sharing is my strategy.”
나눔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전략입니다. ‘호의’가 아닌 ‘기획된 연대’. 감정이 아니라 ‘의식적인 실천’. 임팩트얼라이언스는 앞으로도 이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 Centripetal Force (구심력) → 안으로 끌어당기는 힘
어떤 중심점(허브)으로 모든 것이 모이게 하는 힘이에요.
🔴 Centrifugal Force (원심력) → 밖으로 퍼져나가는 힘
중심점에서 바깥으로 정보를, 영향력을, 기회를 퍼뜨리는 힘이에요.
임팩트얼라이언스는 생태계 안에서 하나의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현장의 정보와 인사이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이 중심에 모입니다. 그리고 이 중심에서부터 강력한 ‘원심력’으로 퍼져나갑니다. 정보는 더 넓은 영역으로 전파되고, 협업의 가능성은 무한히 확장되며,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연결과 혁신이 탄생합니다.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변화,
함께 모여야 가능한 움직임.
우리는 함께 나누고, 함께 전략을 세우는 사람들입니다.
다음 임팩스 디브리핑에서 또 만나요.
🗓️ Impact Alliance Debriefing
일시: 매월 첫 번째 월요일 20:00~21:30
형식: 온라인 밋업
주최: 임팩트얼라이언스 사무국
#임팩트얼라이언스 #임팩스디브리핑 #사회적가치 #전략적나눔 #커뮤니티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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