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우리의 경험을 올바르게 회고하게 만들고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게 해준다.
- SSIR KOREA -
'임팩스 디브리핑'은 임팩트얼라이언스 사무국이 현장에서 접하는 최신 정보와 네트워크를 매월 정기적인 온라인 밋업을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공유하고자 마련된 자리입니다. 사회혁신 영역의 암묵지를 형식지로 가시화해, 개별적인 노력이 닿기 어려웠던 새로운 가능성과 담대한 상상을 함께 탐색하는 자리입니다.
2025년 6월 2일 월요일 저녁에 열린 임팩스 디브리핑 #002 소식을 전합니다🏄✨
조직과 사업,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하며 함께 자라요!
Debriefing Ι 혼자 알긴 아까워
임팩트얼라이언스 사무국은 '임팩스 디브리핑'을 통해 사회혁신 생태계의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이번 디브리핑에서는 '임팩트 프로젝트 파이낸싱' 후속 콘텐츠 발행, 정책 동향, 사회적 가치 페스타, 성수동 타운 매니지먼트 도입, 임팩트 규모화 논의,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문제 해결 등 다채로운 내용이 다뤄졌습니다.
1. 임팩트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리즈 콘텐츠 발행
- 배경: 5월에 임팩트얼라이언스, 임팩트스퀘어, KTG상상플래닛 등 여러 조직이 함께 기획하여 '임팩트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주제로 플래닛 써밋을 진행했습니다.
- 소셜임팩트뉴스 협력: 소셜임팩트뉴스는 플래닛 써밋 현장을 취재하여 기사를 작성했으며, 상상플래닛 사무국의 제안으로 써밋 내용을 상세하게 풀어낸 10회에 걸친 시리즈 기사를 블로그 및 소셜임팩트뉴스 플랫폼에 공동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 취지: 이러한 시리즈 기사는 개별 사례의 맥락을 자세히 이해하고 검색 소스를 늘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소셜임팩트뉴스는 전문 기자 외에도 '소임 리포터'를 통해 현장 소식을 전달받아 알리는 플랫폼 역할도 수행합니다.
- [시리즈 기사] 임팩트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말하다(링크)
- [ISQ] 사회 혁신 프로젝트로 펀드레이징하는 시대!(링크)
2. 정책 동향
- 선거와 사회적 경제: 대외협력과 관련해 최대 이슈는 선거 관련 정책 활동이었으며, 주로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측과 정책 행사 및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 정책 한마당: 사회적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한마당' 행사가 대전에서 약 1,000명 규모로 처음 개최되었습니다. 사회적경제연대회의를 통해 소셜벤처를 대표하여 참석했으며, 지역과 돌봄, 기후위기, 지역 소멸 등 세 가지 주요 이슈를 논의했으나, 참여한 주체들 간의 구체적인 이해관계가 달라 디테일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 민주당 사회적 경제위원회 정책 간담회: 민주당 사회적 경제위원회, 특히 민주연구원 최혁진 부원장(前 청와대 사회적 경제 비서관)과 정책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핵심 키워드는 인센티브, 통합, 일본, R&D였습니다.
- 인센티브: 초기 기업 지원을 넘어 중기 기업 성장을 위한 제도적 인센티브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인증 위주 직접지원 → 성과연동 혜택 중심 구조로).
- 통합: 중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 육성이 필요하며, 특히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생태계의 대표 선수를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일본: 일본이 2022년부터 스타트업 창업 지원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어 임팩트얼라이언스도 일본과의 협력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 사회혁신 R&D: 맨땅에 헤딩식 사회 문제 도전 시대가 지나고 연구 지식 R&D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 기타: 임팩트 측정 바우처 도입도 제안되었습니다.
3.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 명칭 변경 및 주관: SK에서 진행하던 SOVAC이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의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로 확장되었습니다.
- 운영 변화: 지난해(2024년)에는 SOVAC이 사회적가치 페스타 운영을 지원하는 형태였으나, 올해부터는 사회적 경제 부문을 대변하는 축으로 중심이 이동했으며, 사회적가치 페스타 전체 기조는 ESG나 CSR 등 주류 자본 쪽으로 힘을 싣고 있습니다.
- 민간 파트너 협력: 올해 SOVAC은 마켓, 세션, 부스, 네트워킹을 민간 파트너와 함께 운영하며, 임팩트얼라이언스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담당합니다.
- 규모: 올해는 작년 6천 명보다 더 많은 참여를 예상하며, 8/25~26 코엑스에서 이틀간 진행됩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의 좋은 전통과 기회를 지켜나갈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4. 성수 타운 매니지먼트 도입
- 목표: 성수동에 본격적인 타운 매니지먼트를 도입하고 센터를 만들어 운영할 예정입니다.
- 협의체 구성: 금융, 중견기업, 대기업, 임팩트 조직, 지역 커뮤니티 등 성수동의 다양한 조직을 아우르는 협의체를 구성합니다.
- 주요 사업:
- 성수 포럼: 네트워킹 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 공공 팝업 스토어: 높은 임대료 문제 해결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공공 팝업 스토어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 블록별 특화 사업: 성수동 블록별 특화 사업도 논의됩니다. - 출범: 6월 중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며, 임팩트얼라이언스를 통해 임팩트 지향 조직들이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5. 임팩트의 규모화(Scaling for Impact)
- 목표: 임팩트의 총량을 규모화하여 사회 문제 해결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임팩트의 규모화’란 사회 혁신이나 프로그램의 도달 범위와 효과를 높여 더 광범위한 사회 변화를 달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조직이나 프로그램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환경/사회 문제 해결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 필수요소: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흐름이 성수동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이루었고 10년이 지나오며 하나의 생태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임팩트 생태계와 비교했을 때, 다음 단계를 위해 (임팩트의) 규모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규모화된 금융과 규모화된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 전략:
- 임팩트 프로젝트 파이낸싱: 조직이 아닌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5월 컨퍼런스를 통해 관련 아젠다를 공유하고 임팩트확산네트워크, 임팩트스퀘어 등과 협력하여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 인수 합병(M&A): 창업가의 엑싯을 넘어 문제 해결 솔루션을 가진 조직들이 합쳐져 더 큰 규모화를 이루고 생태계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향을 하반기에 논의할 계획입니다.
- 고려사항: 임팩트 규모화가 대형 조직 위주로 흘러가지 않도록 다양한 규모의 작은 조직들도 참여할 수 있는 명확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임팩트얼라이언스 이사회의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6.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문제 해결
- 새로운 화두: 단순히 지자체에 기부하고 답례품을 받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연계하는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일본 '피스완코 프로젝트': 일본의 피스윈즈재팬이 유기견 안락사 제로를 선언하고, 유기견을 구조견으로 훈련시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연간 30억~50억원을 모금하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피스윈즈재팬의 정기 후원자가 증가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 일본의 성공 요인:
- 답례품 전략: 처음에는 가치와 프로젝트를 내세웠으나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답례품을 앞세워 기부를 유도했고, 답례품을 통해 프로젝트와 가치를 알게 되면서 모금이 활성화되었습니다.
- 지정 기부 활성화: 지자체에 직접 기부하는 대신 지역 문제 해결 프로젝트에 지정 기부하는 방식으로 활성화되었습니다. 후루사토 초이스와 같은 민간 플랫폼이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역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청년 NPO 육성의 시드 자금처럼 활용되기도 합니다. - 한국 사례: 피스윈즈코리아가 광주 동구에서 유기견 안락사 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약 3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광주 동구의 발달장애인 야구단도 2023년 후원 기업 지원이 끊겨 해체 위기에 직면했으나 이번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지정기부로 약 4억원을 모금했으며 이를 전지훈련, 물품구입 등의 운영비로 사용하였고, 최근 창단 후 첫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경북 산불 재난기금 모금에도 고향사랑기부제가 활용되어 단기간에 00억원의 큰 금액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 향후 방향: 광주 동구, 경북 산불 모금 등 사례를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와 NPO에 지정 기부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Reference Talk
🙋♀️ 6월의 레퍼런스 : 점프 은초롱
점프는 청소년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ㆍ대학생을 균형 잡힌 인재로 육성하여 교육 나눔과 다양성의 가치를 확산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입니다. 세대 간의 연결을 통해 단계적 롤모델을 제시하는 삼각멘토링은 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동기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공정한 교육 기회의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점프와 함께해준 청소년(멘티), 청년(장학샘), 사회인 멘토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조용하면서 깊은 변화의 기록을 담은 “우린 좋은 어른이 될 거야”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점프가 만들어온 파트너십과 커뮤니티, 관계와 신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온 여정을 함께 나누어요!
점프는 ‘삼각 멘토링’이라는 단 하나의 구조에 15년을 투자해 청소년·대학생·사회인을 정교하게 연결해 왔다.
‘삼각 멘토링’이라는 이름 그대로, 청소년-대학생-사회인이 한 원 안에서 서로의 성장 고리를 잇도록 설계해 왔다. 이 세 집단이 한 원 안에서 서로를 바라보도록 설계된 구조는 “단기 교육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정서를 지지하는 관계가 맺어져야 교육 불평등 문제가 해결된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점프가 모든 제안을 장기적 선순환 관점으로 재해석해 온 까닭도 여기에 있다. 파트너에게는 자신들의 선순환 안으로 들어오도록 끈질기게 설득하며 관계를 이어 왔다. 단기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와도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당장 성사되지 않더라도 "3-4년 뒤에 다시 찾아오는"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이 참여 구조가 힘을 발휘하려면, 외연이 아니라 관계의 깊이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점프는 ‘한 사람과의 신뢰’를 조직 자산으로 삼는다. 3년 연속 공모에서 탈락해도 관계를 끊지 않고, 담당 실무자가 승진해 다시 찾아오는 4년 차에 성사된 사례가 있다. “종료된 인연도 다음 기회를 위해 돌본다”는 말처럼, 점프는 미팅 자리에서 항상 ‘서로에게 왜 좋은가’를 명료히 짚고, 향후 협업 시나리오까지 공유한다. 파트너와 지역사회, 참가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구조를 합의한 뒤 실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피스윈즈재팬 또한 2017년 첫 만남 이후 드디어 2025년인 올해 일본 현지 팀 4명이 점프 모델을 로컬라이징하기로 합의했다. 기다리는 태도가 오히려 속도를 만든다. 한 사람과의 신뢰를 오래 갈무리하는 방식이 결국 성과로 돌아온다.
점프는 지역아동센터 등 현장 조직을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삼아 삼각모델링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왔다. 지역아동센터와 긴밀히 협업해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의사결정은 늘 “청소년에게 최선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덕분에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하든 현장성과 지속성이 담보된다. 14년 이상 함께한 센터들이 다수일 정도로, 관계를 유지·확장하는 방식 역시 프로그램의 일부다.
관계가 쌓이자 내부 과제도 분명해졌다. 2억에서 120억으로 성장하고 5명이던 조직이 30명대 중반을 넘어서자, 복잡해진 사업을 한눈에 보여줄 1페이지 장표를 제작해 타운홀 미팅마다 공유했다. 모든 팀원이 자신이 기여하는 지점을 시각화된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결과적으로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와 관계 자산이 개인의 성장과 함께 조직에도 남고, 핵심 역량이 사라지지 않고 축적되는 구조를 구현했다.
점프는 축적된 이야기를 외부와도 나누기 시작했다. 10년사를 출간하며 청소년·대학생·센터장·봉사자의 성장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세월호 당시 고3이던 학생과 그를 가르친 대학생의 10년 후 모습을 함께 담아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성장하고 좌절을 겪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한 것이다. 이야기의 힘이 공동체를 견고히 한다는 점프의 전략이 빛나는 대목이다.
물론 점프도 완벽한 모델은 아니다. 중간 규모 조직으로서의 애매한 위치, 확장 과정에서의 복잡성 증가,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점프는 ‘중간 규모의 딜레마’에 서 있다.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된 국내 필란트로피 생태계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중형 조직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지원 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점프는 “솔루션·조직 방식·파트너십 설계가 일치할 때 진짜 힘이 생긴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참여자 모두가 ‘내가 이 자리에 온 이유’를 발견하도록 장기 구조를 더욱 정밀하게 다듬고 있다.
점프의 15년은, 하나의 모델을 지키며 관계 자본을 자산화해 온 시간이다. 무대를 없앤 자리에 원을 그리고, 그 원이 파트너십·내부 소통·이야기·전략으로 겹겹이 확장될 때, 참여자는 스스로를 ‘필요한 존재’로 직감한다. 점프가 증명한 것은 결국 한 가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내가 여기 온 이유’를 발견하는 순간, 변화의 고리는 또 한 번 이어진다.
임팩스 디브리핑 아카이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