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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이들의 연대이자 안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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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서울숲 임팩트 밋업 X 아산 비영리스타트업 (25년 6월)

by 임팩트얼라이언스 2025. 7. 7.

2025년 6월 27일, 서울숲 임팩트 밋업이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성수점에서 "나의 도전, 우리의 내러티브"를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11회를 맞이한 이번 서울숲 임팩트 밋업은 아산 비영리스타트업 도전트랙과 협력해 더욱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순간마다 가장 효과적인 모델을 상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사회문제가 다층적으로 얽히며 해결 방식 또한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전통적 비영리 조직은 여전히 핵심 주체이지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는 ‘기업가정신 기반의 비영리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이 요구됩니다.

아산나눔재단의 ‘아산 비영리스타트업’은 사회혁신가의 여정을 돕기 위해 도전 트랙(조직·사업 고도화)과 성장 트랙(임팩트 확장·고도화)이라는 두 단계 지원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도전 트랙 모집(6.16~7.7)과 연계하여, 변화를 만드는 새로운 물결에 더 많은 이들을 초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영리 창업 팀의 계기 및 성장, 영리 방식에서 비영리 방식으로의 상상, 투자/지원 조직 관점 등을 다층적으로 엮어 ‘Real Story, Real People’ 서사를 공유하며,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비영리 스타트업'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창업이나 조직화, 사이드 프로젝트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선택지로 떠올릴 수 있도록, 사례·콘텐츠·네트워크를 통해 집단적 상상력을 확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SSIR Korea의 서현선, 아산나눔재단의 박성종과 강은선, 지구닦는사람들의 김의진, 나그네방의 유하영과 김예빈 님이 함께 하였습니다.

  • SSIR KOREA 서현선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가려면?"
  • 아산나눔재단 박성종의 내러티브 "비영리스타트업은 무엇이 다르고 왜 필요한가?"
  • 지구닦는사람들 김의진
  • 나그네방 유하영과 김예빈
  • 아산나눔재단 강은선

(사진 출처: 아산나눔재단)


나의 도전, 우리의 내러티브

글. 임팩트스퀘어 정보라, 사진. 아산나눔재단

하루는 동료가 묻더라고요. "당신은 왜 임팩트 생태계에서 일하나요?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일하고 있나요?" 문득 던져진 동료의 질문은 제 오랜 고민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어쩌면 지난 몇 년간, 저는 '왜'라는 본질적인 질문보다는 '무엇을 해내야 하는가'에만 몰두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고민을 안고 있던 지난 6월 27일 금요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서울숲 임팩트 밋업X아산 비영리스타트업 '나의 도전, 우리의 내러티브' 현장 스케치였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다양한 이들의 도전을 듣고, 그들의 서사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대단하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도, 문득 저 또한 그 길을 함께 걷는 도전자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멋진 도전이듯, 나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주는 도전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우리는 가끔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지 잊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는 중요합니다. 이러한 만남은 우리가 처음 시작했던 계기를 다시 떠올리게 하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굳건한 중심을 잡아줍니다. 이른바 '뚝심'이랄까요. 이 단단한 구심점이 확고히 자리 잡으면,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래도록 나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오늘, 저는 지난 임팩트 밋업에서 나눈 이야기를 되새기며 저의 뚝심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고자 합니다.

본 행사는 아산 비영리스타트업 도전 트랙 모집(~7.7 월)과 연계하여 비영리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새로운 영감과 연결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관련 세부 정보는 링크(bit.ly/nstartup)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

 


서현선 SSIR 편집장의 내러티브: (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가려면?

세계가 의도치 않게 확장될 때, 우리는 새로운 선택지를 가지게 된다.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가려면?" 현선님의 발제는 강렬한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02년, 대학원 졸업 후 미국 워싱턴 D.C. 할렘가에서의 두 달은 그의 커리어에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그에게 할렘에서의 경험은 세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지독한 가난, 폭력, 그리고 양극화의 실체를 온몸으로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의 새로운 길은 반짝반짝하고 의욕적인 것이 아니라,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구나.” 이 깨달음은 현선님뿐만 아니라 이 임팩트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이들이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 계기가 의외로 낯설고 불편한 현실에서 비롯될 것 같습니다. 20년 넘게 보지 못했던 가려진 현실을 목도하며, 이전에는 없었던 질문들이 솟아나고 현선님의 세계는 강제로 확장되었습니다. 익숙했던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시절을 넘어, 누군가는 목마름에 죽어가고 마약이 횡행하는 거리를 마주하며, 그는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선택지들을 발견했습니다.

상실을 통해 나다움을 알아간다

20년 넘게 이 분야에서 활동하며 현선님은 자신이 했던 선택과 지불이 결코 아깝지 않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그 선택이 '나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이었다고 강조합니다. "내가 어떤 것을 위해 이걸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 이 질문은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무엇인가에 도전할 때 찾아오는 상실은 결코 손해가 아니라, 나다움을 발견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것입니다. 상실의 경험을 통해 무엇을 기꺼이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를 깨닫는 것이 곧 자신을 발견하는 길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타인이라는 용기, 함께라는 명분은 생명력이 세다

현선님이 진저티프로젝트라는 조직을 만들었던 배경에는 '타인'이 있었습니다. "내가 변화시키고 싶은 누군가가 생겼을 때, 이 사람의 삶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창업을 해야겠구나"라는 깨달음이 그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무언가에 도전하는 일이 단순히 개인적인 욕구나 내면의 용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책임감과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12년 차를 맞이한 진저티프로젝트가 강력한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현선님은 "우리가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혼자서는 분명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꼭 해내고 싶다는 열망이 생길 때 조직을 만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조직이 탄생하고 생명력을 얻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결심과 결정이 모여 한 방향으로 일관될 때 비로소 가능하며, 이는 곧 조직이 인격을 얻는 과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길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조직을 만들고 이끌어가는 과정은 현선님에게 끊임없는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왜 우리 조직은 한 번도 괜찮은 날이 없는 것 같지?"라는 괴로운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변화하려는 마음이 좌절을 이겨낼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카카오 임팩트 펠로우들을 인터뷰하며 얻은 질문, "당신은 무엇을 성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누군가는 경쟁이 아닌 상생의 문화를 전파하는 것을, 또 다른 누군가는 성장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 역시 어떤 실험과 시도를 할 때, '나에게 성장이란 무엇인지', '나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정의 내리는 과정 속에서 더욱 강인해질 것이라고 현선님은 믿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새로운 다양한 길들을 발견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임팩트 생태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현선님은 누군가의 시도와 변화시키려는 열정, 새로운 실험들, 그리고 끈질기게 법과 제도를 바꿔낸 노력, 기술의 접목, 작당모의를 하는 대화, 중간 지원 조직의 투자와 지원, 그리고 때로는 끔찍한 재앙들이 우리를 각성시켰기 때문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새로운 길은 누군가의 마음에 의해, 누군가의 각성에 의해, 대화에 의해 시도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바로 그 시작점이 되기를 응원하며, 언젠가 돌아봤을 때 "내가 그때부터 씨앗이 있었구나"라고 결심하게 되는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따뜻한 메시지로 현선님의 이야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박성종 아산나눔재단 팀장의 내러티브: 비영리스타트업은 무엇이 다르고 왜 필요한가?

비영리스타트업. 사회혁신의 여정을 시작하는 가장 작고 강한 출발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해내는 법이죠." 이 문장은 아산나눔재단의 비전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이자, 재단이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2011년 10월, 아산 정주영 회장 서거 10주기를 기념하여 설립된 공익 법인인 아산나눔재단은 사회혁신가들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하며, 그들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종님은 재단 내에서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한 창업가 및 사회혁신 지원 사업, 그리고 관련 생태계 육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성종의 여정, 그리고 성종의 각성

이미지 제공 = 박성종

성종님은 자신을 "조급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수많은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떠나고 도전했던 그는, 고시 공부를 정리하면서 비로소 "사람 살리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교육에 대한 성종님의 관심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이 너무 재미없었고, 내 아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거룩한 불만족'이 그를 움직이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 불만족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고민은 그만의 '각성 사건'이 되었고, 이를 재해석하여 자신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길을 찾게 된 것입니다. 성종님은 이것이 바로 사회혁신가의 길이라고 말합니다.

다양한 대안교육 기관과 연구소에서 커리어를 쌓아오던 성종님은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덴마크의 '인생학교(International People’s College, IPC)'에서 6개월간 생활하며 깊이 있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1. 나는 누구인가?
  2. 나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
  3. 나는 무엇에 공헌하고 싶고,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4. 그것을 위해 영리, 비영리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가?
  5.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이 다섯 가지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종님은 어쩌면 '사회 부적응아'가 아니었을지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제도에 순응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과거, 현실과 일상 간의 괴리가 컸던 삶을 정리하고 스스로 부딪히며 해답을 찾아갔습니다. 10년 주기로 인생의 변화를 맞이하며 덴마크 인생학교와 아산나눔재단에서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을 점검하고 전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나 혼자서는 서지 못했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도움과 지지가 자신에게 자양분이 되고 초기값이 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비영리스타트업, 무엇이 다르고 왜 필요한가?

성종님은 많은 이들이 던지는 질문, "스타트업을 해야 할까? 비영리스타트업을 해야 할까?"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했습니다. 아산나눔재단은 비영리스타트업을 "기업가 정신, 전략, 혁신, 경영,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혁신적으로 창출하는 작은 조직"이라고 정의합니다.

영리 법인과 비영리 법인을 선택하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수익을 창출하여 투자자나 구성원에게 배분하는 것이 목표라면 영리를 추구하고, 스스로 수익을 잘 벌 자신이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고요. 그러나 자신이 만든 수익이나 사회적 가치가 주주나 이사회에 배분되기보다는 사회에 환원되는 데 더 큰 꿈이 있다면 비영리를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비영리스타트업은 사회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합니다. 고객의 욕구보다는 사회의 욕구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며, 이 사회의 욕구는 곧 사회적 문제로 귀결됩니다. 복잡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 즉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공감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바로 비영리스타트업의 핵심입니다. 영리 스타트업이 금전적 보상을 추구하는 반면, 비영리스타트업은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소셜 캐피털'과 같은 중요한 자산이 축적되는 것은 물론입니다.

스타트업 마인드셋과 비영리의 결합

성종님은 스타트업들이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금전적 보상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비영리 분야에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치열함이 그 정도에 이르지 못한 경우도 많다고 했습니다. 이에 아산나눔재단은 스타트업의 마인드셋과 성장 전략이 비영리와 결합될 때 다른 차원의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는 고민을 시작했고, 5년째 아산 비영리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제공 = 박성종

이러한 결합은 크게 세 가지를 목표로 합니다. 첫째, 사회적 욕구를 시장의 관점에서 크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둘째, 사회적 문제를 경험하는 고객들에게 해법을 제시하여 더 큰 스케일업을 이루는 것입니다. 셋째, 이러한 지표를 측정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좋아서 하는 일", "그냥 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기부하거나 투자하십시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 방식을 비영리스타트업에 적용하는 데 방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비영리스타트업은 기존의 방식을 피봇팅하고 새롭게 논의하며 재정의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성종님은 비영리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다섯 가지 핵심 사항인 1) 기업가정신, 2) 사회적 욕구, 3) 사업모델, 4) 팀 구성, 5) 스케일업 전략을 확인해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변화를 향한 동행

성종님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 길을 함께 걸어갈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습니다. 세상 탓, 시스템 탓으로 돌리지 않고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이들과 함께 나아가겠다는 그의 메시지는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비영리스타트업이 사회 혁신의 가장 작지만 강한 출발선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유하영 나그네방 문지기의 내러티브: 도시의 베이스캠프, 나그네방의 따뜻한 여정

"안녕하세요! 나그네방 문지기 유하영입니다."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하영님의 눈빛은 진심을 담고 있었습니다. 하영님이 사랑하고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 바로 나그네방의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의 방 외 두 개의 방을 타인과 나누며 살아가는 특별한 보금자리, 나그네방은 2018년, 대학교 복학을 앞두고 시작되었습니다. 친구와 쓰리룸 빌라를 구하던 중, 남는 방 하나를 보며 "도시 속에서 주거 공간이 절실한 누군가를 위해 나누자"는 결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한 인터뷰가 이끈 새로운 시선

나그네방에는 지금까지 40여 명이 넘는 나그네가 살다 갔으며, 가장 오래 머물렀던 나그네는 20개월을 함께했습니다. 나그네방 식구들이 독립을 도왔고, 떠나는 나그네가 남긴 편지처럼 나그네방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선 따뜻한 공동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나그네방을 시작할 무렵, 유하영 문지기는 대학교 3학년으로 사회 진출을 고민했습니다. 그는 교육 격차 해소에 관심이 많아 유튜브 채널 EO의 인턴 PD로 일했고, 그곳에서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님을 인터뷰하게 됩니다. 제현주 대표님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세상에 가장 필요한 일"이라는 메시지는 그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인터뷰를 계기로 그는 다시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무엇에 쓰고 싶을까?' 그 답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주거 문제였습니다. 반지하에 거주하는 우리 가족, 유학하던 중 높은 임대료 때문에 힘들어하던 언니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하영님은 문득 나그네방이 이 문제의 솔루션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나그네방을 하나 더 만들어보자"고 결심합니다.

나그네방 확장을 위한 실력 다지기

이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주거 문제에 대한 그의 고민을 알았던 회사 이사님의 추천으로 맹그로브 브랜드의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4년간 맹그로브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나그네방을 만들기 위해 실력을 쌓는 시간이었습니다. 수백 명에게 주거 공간과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역량을 배우며 그는 호텔 운영 실무를 익히고 부동산 체크리스트의 달인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진심으로 행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7년간 나그네방을 운영하며 항상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에너지가 고갈될 때는 모든 것이 어렵게만 느껴졌고, 스스로 ‘나그네방을 운영하기에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활동을 중단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활동의 사회적 의미와 실질적인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부족함을 극복하고 다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때 하영님은 친구와 함께 나누던 메시지, '너의 행복을 위해 나의 행복을 연습할게'를 떠올렸습니다. 자신이 행복해야 타인을 온전히 보듬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그때부터 자신을 성장시키며 살았습니다. 

나보다 멀리 가는 나그네방의 가치

하영님은 현재 네 번째 나그네방에서 두 명의 나그네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최근 나그네들이 부모님과 나눈 이야기는 하영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나그네방을 통해 자식과 부모의 관계가 회복되는 놀라운 경험을 목격하며 그는 "나그네방은 나보다 멀리 가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문장을 듣고 하영님과 나그네방은 소설을 쓰는 소설가 같은 관계성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잘 만든 캐릭터는 소설가가 더이상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로 그만의 독자성을 가지는 경험을 한다고….)

이미지 제공 = 유하영

최근에는 장애인과 후기 청소년으로부터도 나그네방 입주 신청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정서적인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었기에 아쉽게도 입주가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그는 나그네방이 과거에 품지 못했던 이들까지 품을 만큼 성장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영님의 꿈은 나그네방 100개를 만드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시작된 나그네방은 올해 하반기 경상북도 안동에 '나그네방 안동'을 만들 예정입니다. 도시를 넘어 지방에서도 오고 가는 나그네들을 맞아 방에 불을 켜겠다는 포부입니다.

하영님은 공지영 작가님의 소설 <즐거운 나의 집>에 나오는 집의 묘사처럼, 나그네방이 "산악인으로 말하자면 베이스캠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삶의 비바람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튼튼한 피난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7년간 단 한 번도 나그네방 활동에서 발을 뗀 적이 없다는 하영님은, 나그네방이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확신하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 혹시 주변에 지낼 곳이 필요한 분이 있다면 나그네방을 알려주세요.
🏕️ 혹시 든든한 베이스캠프를 가지고 있다면 하영님에게 연락해주세요!

나그네방의 활동은 웹사이트에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김의진 지구닦는사람들 ‘닦꾼’의 내러티브: 기후 우울증을 넘어선 연대의 움직임

"안녕하세요, 지구닦는사람들 김의진이라고 합니다." 의진님은 자신을 '닦꾼'이라 소개하며, 조금은 생소할 '닦원'과 '닦꾼'이라는 명칭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지구닦는사람들의 리더는 '닦장님', 사무국 직원은 '닦꾼', 그리고 함께 환경 활동을 하는 시민들은 '닦원'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이들이 모여 과연 무엇을 할까요?

무기력을 넘어선 연대, 그리고 '무해런'

환경 문제는 너무나 거대해서 때론 '나 혼자 뭘 할 수 있을까?', '이게 해결되기는 할까?' 하는 무기력감을 안겨주곤 합니다. 의진님 역시 이러한 기후 우울증을 겪다가 지구닦는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기후 우울증을 겪는 이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환경을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연대감을 느끼며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왔습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지구닦는사람들의 모임은 플로깅(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는 활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심지어 서울숲 밋업 당일 오전에도 폐지 줍는 플로깅을 하고 왔다는 그의 모습에서 환경을 향한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플로깅 외에도 지구닦는사람들은 온·오프라인에서 환경 문제를 함께 이야기하는 '수다의 장'을 만들고, 담배꽁초를 모아 제조사에 보내는 캠페인, 그리고 환경 문화를 확산시킬 활동가 양성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의 시민을 만나 500회 이상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무해런'이라는 러닝 행사를 주최하며 주목받았습니다. 한 닦원이 마라톤 행사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목격하고 지구닦는사람들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했고, 이들은 처음에는 다회용 컵 급수대 운영으로 시작해 지난 3월 여의도에서 마라톤 대회를 직접 운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참가자들이 직접 자원을 수거하고, 기록지 대신 다회용품을 활용하는 등 환경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긴 행사였습니다. (무해런 영상은 유튜브 검색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황 끝에 찾은 나만의 '안전한 공간'

이미지 제공 = 김의진

의진님은 어떻게 지구닦는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을까요? 의진님의 도전은 2021년 5월, 코로나19가 심해지고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던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쉬운 일'을 찾다가 플로깅을 알게 됩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구닦는사람들을 발견했고, 사람들과 함께 모여 활동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여 가벼운 마음으로 첫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그저 다 같이 쓰레기를 줍고, 비건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단순한 활동이었지만, 끝나고 나서 그는 마음의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유난'으로 비칠 수 있는 텀블러 사용이 이곳에서는 너무나 당연했고, 설득이 필요 없는 안전한 공간에서 단순한 행위가 잡생각을 없애고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는 환경 활동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이후 몇 년간 지구닦는사람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그는 환경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다니던 직장에서는 방황을 거듭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조직을 옮겨 다녔지만, 환경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지 못했음을 뒤늦게 깨달은 의진님입니다. 행사를 위해 배달 음식을 시키면서 자괴감을 느끼고, 제로웨이스트샵과의 협업이나 플로깅 모임 운영을 통해 계속해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깊어짐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2024년, 의진님은 지구닦는사람들의 '닦꾼'으로 합류하게 됩니다.

입사 첫날, 이면지로 만든 웰컴 노트부터, 행사에 용기를 직접 가져가 음식을 포장하고, 버려지는 박스를 홍보물로 활용하기 위해 주워오는 일까지, 모든 활동이 그에게는 가치와 일이 일치하는 효능감을 주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마음이 잘 맞아 일하는 내내 행복했다고 합니다.

협력과 성장의 동력: 아산 비영리스타트업 도전팀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비영리스타트업인 만큼 자본이 넉넉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실행 속도가 더디다는 점, 그리고 두 명뿐인 사무국 인력으로는 많은 일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9월, 지구닦는사람들은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됩니다. 아산나눔재단의 아산 비영리스타트업 도전팀에 참여하여 시민 활동가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사무국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지구를 닦는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동료를 더 만나고 싶다는 바람으로 참여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지원사업을 통해 양성된 시민 활동가들은 환경 교육을 받고 조를 이루어 직접 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단순히 봉사자였던 이들은 이제 "이동 약자들과 플로깅을 해보고 싶어요"와 같이 자신들이 가진 관심사를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활동을 주도하며 지구를 닦는 문화를 확산하는 주역이 되었습니다. 

2021년 5월 '닦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닦꾼'으로 활동하는 의진님의 도전 이야기는 쓰레기 줍는 행위 자체가 환경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는 없지만, 같은 마음을 가진 시민 활동가들이 늘어날수록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의진님의 도전으로 마음이 움직인 분이 있다면 지구닦는사람들 '닦원'으로 함께 해보세요!

 


강은선 아산나눔재단 매니저의 내러티브: 당신의 가능성에 불을 붙이다

방황 끝에 찾은 '좋은 일을 잘하고 싶은' 열망

은선님의 첫 직장은 N년 전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 있던 소셜벤처 M사 였습니다. 특별한 비전이나 직무에 대한 확고한 열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좋은 일을 하며 돈도 벌고 직업을 갖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이 컸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임팩트 커리어'라는 개념이 생소했지만, 그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에 도전했습니다. 면접에서 대표님과 '좋은 일을 하면서도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깊이 공감하며 은선님은 M사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러나 입사 2주 만에 조직 내 희망 퇴직이라는 예상치 못한 이슈를 맞닥뜨렸습니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기대와 달리, 많은 동료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스타트업의 큰 변동성을 체감했습니다. 1년 반 후 퇴사하며 그는 소셜벤처에서 일하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바와 직접적인 사회 문제 기여 사이에 괴리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은선님은 사회복지법인으로 이직하여 현장의 당사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멘토링, 장학, 캠페인 사업 등을 운영했습니다. 현장의 문제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갈증을 느꼈습니다. 너무나 빠른 속도로 주어지는 일들 속에서 전략의 부재와 중장기적 관점의 고민이 불가한 사업 운영 형태에 한계를 느낀 것입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은선님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가 아니라, '내가 진짜 풀고 싶은 문제는 무엇일까'로 질문의 초점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나는 좋은 일을 그냥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좋은 일을 잘하고 싶구나." 그 '잘한다'는 것에는 전략, 기술, 경영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음을 인지했고, 결국 사회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확장하는 일, 즉 좋은 일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때 만난 곳이 바로 아산나눔재단이었습니다.

아산 비영리스타트업이 만드는 새로운 가능성: 도전 트랙과 성장 트랙

강은선 … 가앙은서언… 가능성?!

아산 비영리스타트업은 초기 비영리 조직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회혁신 프로그램입니다. 아산나눔재단이 보유한 소셜섹터 및 창업생태계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영리 조직이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배워 빠르게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은선님은 아산 비영리스타트업이 사회혁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도구가 될 수 있길 바라며 더 자세히 설명해주었는데요. 

아산나눔재단은 비영리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두 가지 트랙을 운영합니다.

  • 도전 트랙: 지난해 신설된 트랙으로, 새로운 사회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팀이 아이디어를 실체화하고 실행 가능성을 증명해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프로젝트 후원금 500만원과 함께 예비 창업팀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팀도 지원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입니다. 빠른 가설 검증과 실현에 집중할 수 있으며, 높은 자율성이 보장됩니다.
  • 성장 트랙: 도전 트랙보다 후반 단계의 팀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MVP(최소 기능 제품) 테스트를 마친 팀들이 검증된 역량과 근거를 기반으로 임팩트 확장에 도전하도록 돕습니다. 프로젝트 지원금 6,500만원과 함께 스타트업 전략 전문가 자문, 사무 공간 지원 등 더욱 폭넓은 지원을 제공합니다.

은선님은 아산 비영리스타트업 도전 트랙의 가장 큰 강점으로 빠른 실행과 높은 자율성 보장을 꼽았습니다. 불필요한 자료 제출이나 증빙 없이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4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실험하고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도전 트랙에 참여한 팀들의 프로젝트는  총 4,600명에게 도달되었고 54개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는 어떤 사회적 문제든 상관없이, 문제 정의가 명확하고 혁신적인 차별성을 가진 프로젝트라면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은선님의 이야기는 자신의 도전뿐만 아니라, 아비스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실현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산 비영리스타트업 도전 트랙은 오는 7월 7일까지 모집해요.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다면 지금 바로 신청하세요.


이번 서울숲 임팩트 밋업은 저에게 다시 한번 '왜'라는 질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뚝심을 다지고, 타인과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길에 대한 용기를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떤 새로운 서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요? 

나의 서사, 우리의 서사가 한 곳에 모이고 ‘뚝심’이 될 수 있도록 서울숲 임팩트 밋업에서 만나요. 서울숲 임팩트 밋업은 비정기적으로 종종 서울 성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다음 밋업 소식을 가장 빠르게 만나고 싶다면, 임팩트얼라이언스 홈페이지에 방문해주세요. 


🌳 임팩트 생태계의 우정을 만드는 '서울숲 임팩트 밋업(Seoul Forest Impact Meet-up)'은 임팩트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상호호혜(Give First)를 통해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모임으로 만들어가고자합니다. 그리고 때론 다른 임팩트 커뮤니티와 콜로보 밋업을 진행하곤 합니다😊 진정성이 탁월함이 되도록 서로 도우며 느슨하게 함께 만나요!

🌏 이번 밋업은 아래 회원사가 후원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공간 :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 콘텐츠 : 임팩트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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