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이들의 연대이자 안전망
    임팩트얼라이언스
notice

[후기] 2026년 임팩트얼라이언스 정기총회 (26년 2월)

by 임팩트얼라이언스 2026. 2. 19.

2026년 임팩트얼라이언서 정기총회 단체사진 (촬영: 조태현 작가)

지난 2월 11일, 임팩트얼라이언스는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전년도 결산 및 올해 사업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중임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심의와 의결을 진행하였습니다.

임팩트얼라이언스는 다양한 생태계 동료들이 함께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우정을 만들어갑니다. 총 68명이 현장에서 서로의 근황을 나누었습니다. 위임장을 사전 제출해주신 25개사에게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 회원사 : 같다, 거북이날다, 나이오트, 도도한콜라보,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루트임팩트, 마이아이비, 무브유어마인드, 무의, 비커넥트랩, 사회혁신기업가네트워크, 소리를보는통로, 소소한소통, 아름다운가게, 앤스페이스, 열매나눔재단, 오늘은, 온율, 인라이튼, 임팩토리얼, 임팩트스퀘어, 임팩트확산네트워크, 잉쿱, 지구닦는사람들, 청년문간,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트리플래닛,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혁신단, 함께일하는재단, 해피문데이 등
  • 비회원사 : 가천대학교, 더나은미래, 비욘드더포토,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아름다운재단, 아산나눔재단, 중앙사회서비스원, 큐어링랩, 테크캡슐, 핀스케어, 현대차 정몽구 재단, KISTEP, LBD 등
  • 사전 위임장 제출 : 계단뿌셔클럽, 노을, 누구나데이터, 동구밭, 마인드허브, 멘토리, 브라더스키퍼, 비소사이어티, 소풍벤처스, 시스플래닛, 씨닷, 에이치투케이, 엠와이소셜컴퍼니, 열린옷장, 예그린애드, 예이린, 오티비컴퍼니, 위누, 점프, 진저티프로젝트, 캐어유, 커넥팅더닷츠, 트리플라잇, 퍼센트, 하티웍스 등

"다음 챕터를 열 준비가 되셨습니까?"

임팩트얼라이언스 2026 정기총회 현장

2026년 2월 11일 수요일 오후 4시,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성수에는 임팩트 생태계의 다양한 얼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2026년 첫 번째 신규 회원사로 가입한 거북이날다 사회적협동조합 김윤희 대표가 "오디와 블루베리를 합한 '오벨'라는 제품을 한 달 전에 론칭했다"며 가벼운 인사를 건넸습니다. 임팩트얼라이언스 정기총회는 작은 소그룹으로 나눠 앉자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시작되었습니다.

쉼 없이 돌아간 커뮤니티 플라이휠, 그리고 질문이 찾아왔다

임팩트얼라이언스가 지난 해 보여준 숫자들은 작은 조직의 크기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2명의 사무국 인원이 연간 32회의 컨퍼런스, 포럼, 밋업을 운영했고, 약 3,000명이 이 네트워크를 통해 인사를 나누거나 연결되었습니다. 350개 이상의 조직을 만났고, 2026년에는 1월 한 달에만 40건이 넘는 티타임과 미팅을 소화했습니다. 뉴스레터 오픈율은 7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보도자료와 자체 콘텐츠 게시량은 매년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뢰가 있어야 협력이 되고, 협력이 되어야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커뮤니티 플라이휠' 프레임워크. 그 바퀴는 분명히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퀴가 돌아가는 와중에, 현장에서 쌓여온 질문들도 함께 무게를 더해갔습니다.

"관계도 좋고 내용도 좋지만, 이것이 정말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가?"
"커뮤니티 활동은 모두가 좋아하는데, 각 조직과 생태계의 지속가능성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 질문들은 외부가 아닌, 생태계 내부에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정직한 물음이었습니다.

7년의 변화, 솔직한 고백

이날 총회에서 임팩트얼라이언스는 자신의 한계를 투명하게 꺼내놓았습니다.

2019년 설립 당시, 임팩트 생태계는 규모가 작았고, 성수동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거의 모여 있었으며, 초기 조직들 사이에 협력의 의지가 강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육성 정책도 뒷바람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의 풍경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임팩트'라는 말은 어디를 가나 들을 수 있을 만큼 보편화 되고있고, 소셜벤처의 경계는 확장되고 흐려졌습니다. 각 조직이 자신만의 산업과 주제 안에서 성장하면서, 단일한 정체성으로 묶이기가 어려워진 것입니다.

재정적으로도 신호가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정회원 수는 늘고 있지만 전체 회비 총액은 줄어드는 추세. 설립 초기부터 함께해 온 핵심 기여자들의 마지막 임기가 시작되었고, 그들의 기여와 부담은 몇 년째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건강한 생태계라면 다음 세대 조직들이 이 역할을 이어받아야 하지만, 아직 그 정도의 성장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솔직한 진단이 나왔습니다.

"임팩트얼라이언스가 계속 존재해야 하는가?"

이 근본적인 질문을 지난 해 연말부터 내부에서 진지하게 다뤘다는 고백은, 현장에 잠시 무거운 공기를 드리웠습니다. 이사회와 회원사들의 격려 속에 해산 대신 새로운 방향 모색, 주제 집중, 갭이어라는 세 가지 스펙트럼 안에서 길을 찾기로 했습니다.

커브를 도는 구간, 2026년의 전략

그래서 임팩트얼라이언스는 2026년을 "큰 커브를 도는 구간"으로 정의했습니다. 커브에 들어갈 때는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2분기까지는 활동을 컴팩트하게 가져가며 재충전과 방향 고민에 집중하고, 3분기부터 새로운 방향에 대한 전략적 실험을 시작하며, 4분기에 정리된 것들을 가지고 내년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핵심 아젠다가 제시되었습니다.

첫째,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 아젠다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의 사례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었습니다. 생리대 가격 논쟁이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건강권의 문제임을 정책적으로 제대로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 이런 상황에서 임팩트얼라이언스가 어떤 서포트를 할 수 있을까? "일반 스타트업은 시장 확대를 위해 규제 제거를 이야기하지만, 임팩트 분야의 스타트업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깨달음이 현장에서 공유되었습니다.

둘째, 임팩트 생태계 다음 단계의 서사가 필요하다는 질문입니다. 비즈니스와 사회적 가치의 결합, 투자 자원 유치, 사회적 가치 측정 — 이것들이 지금까지의 서사였다면, 다시 생태계가 가슴 두근거리며 모일 수 있는 새로운 내러티브는 무엇일까. 이 질문은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찾아가자는 초대였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총회 후반부에 이어진 이그나이트* 세션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이라는 주제로 다섯 명의 연사가 각자의 여정을 나눴습니다. 이 세션 자체가 임팩트얼라이언스가 말하는 '협력의 가시화'를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이그나이트(Ignite)는 딱 5분 동안 20장의 슬라이드(텍스트 없이 이미지/사진/짤만 사용)를 보여주며, 슬라이드가 15초마다 자동으로 넘어가는 발표 방식.

아산나눔재단의 강은선 매니저는 고등학교 시절 스타트업과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기획의 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소셜벤처에서 2번의 퇴직을 경험하고 빈손으로 걷는 듯한 시간을 보냈지만, SOVAC 행사장에서 아산나눔재단을 발견하고 새로운 길로 들어섰습니다. "해내는 사람에서 당신이 해낼 수 있다고 말하는 든든한 지지기반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선언은, 생태계 안에서 역할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임팩트확산네트워크의 정진영 대표는 전자신문 기자에서 조선일보, 사회적기업을 거쳐 공익 전문 미디어를 창간하기까지의 산만하면서도 일관된 여정을 풀어냈습니다. "이 섹터에 절대적인 콘텐츠 양 자체가 부족하다. 언론에서 소외되기 때문"이라는 진단과 함께, "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은 거인 100명을 동시에 후원하는 방법"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습니다.

중앙사회서비스원의 박선정 부장은 성수동에서 만난 사회서비스의 세계를, 자신의 삶의 사계절로 그려냈습니다. 임팩트얼라이언스와의 협력으로 시작한 소셜파트너스클럽, 부산과 포항까지 달려간 현장 활동, 그리고 2026년 새롭게 맡게 된 AI 돌봄 업무까지. "혼자 하는 게 더 빠르고 편하다고 느낄 때가 아직 더 많지만, 함께하면 쉽다"는 남편의 말을 빌려 연대의 가치를 전했습니다.

KISTEP의 김지홍 박사는 과학기술 기반 사회문제 해결 정책의 부침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의 봄, 종합계획을 만들던 여름, '사회'라는 용어 자체가 정책적으로 기피되며 예산이 0원으로 삭감되던 겨울, 그리고 정권 교체 후 다시 찾아온 봄. "정부 R&D 성과물이 연구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문제 현장으로 전달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민관 사이의 언어 차이를 통역하는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더나은미래의 김규리 기자는 미대 졸업 후 롤모델 없이 헤매던 시간, 아나운서로서의 도전, 그리고 소셜섹터라는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을 솔직하게 풀어놓았습니다. "나다움을 찾는 MZ세대에게 소셜섹터가 괜찮은 곳"이라는 발견, 그리고 자신의 다양한 역량이 무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생태계라는 경험담은, 새로운 세대가 이 생태계로 들어오는 통로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시퀀스가 바뀌는 순간

이날 총회에서 트리플래닛의 김형수 대표가 건넨 비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에는 신(장면), 시퀀스(공간), 챕터(시간과 스토리)의 단위가 있는데, 지금 임팩트 생태계는 기존 시퀀스에서 다음 시퀀스로 넘어가는 구간에 있다는 것입니다. "전 시퀀스에서 중요했던 것만 강조하면 스토리가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은, 왜 새로운 서사가 필요한지를 감각적으로 설명해주었습니다.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 역시 9년간의 사업 여정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하지만, 돈을 왜 벌어야 하고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속에 품고 계시는 분들이 여기 모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정 마진과 적정 스펙을 지키며 꾸준히 천천히 성장해온 시간이, 생리대 가격 논쟁이라는 정책 국면에서 비로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는 이야기. 이것은 임팩트 지향 기업이 시간을 두고 쌓아온 증거의 힘을 증명하는 사례였습니다.

끝나지 않은 여정, 함께 쓰는 다음 이야기

이날의 총회는 답을 제시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질문을 함께 꺼내놓고, 그 질문 앞에서 솔직해지는 자리였습니다. 임팩트얼라이언스 허재형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무국 두 분이 정말 바쁜 가운데에서도 꼭 시간 내서 현장에서 직접 찾아뵈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정성들을 보셨을 것입니다. 지금 비록 전환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과 자산들이 다음 챕터를 여는 데에 분명히 큰 기반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1~2년은 변화의 골든타임입니다. 파운더 그룹의 마지막 임기 3년 동안, 2세대 거버넌스를 함께 구상하고 새로운 협력 체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수평적 관계자본뿐 아니라 선배 세대와 후배 세대의 계승과 변화를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이룰 것인지. 체인지메이커라는 페르소나가 앞으로도 유효한지, 새로운 호명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이 모든 질문은 열려 있고, 그 답은 생태계 구성원들이 함께 써 나갈 것입니다.

단체 사진 속 얼굴들이 다음 총회에서 다시 모였을 때, 우리는 어떤 새로운 시퀀스를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그 답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이 지금 시작되고 있습니다.

임팩트얼라이언스는 임팩트 생태계의 동료들에 의해 태어났고 동료들을 위해 자라갑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