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얼라이언스의 2020년 핵심 사업 중 하나는 회원사들에게 '임팩트 리포트' 작성법을 보급하는 일입니다.
이 글에서는 임팩트 리포트가 무엇이며 왜 작성법을 보급하려 하는지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임팩트 리포트 : 소셜벤처에 맞는 자기소개서 양식이 필요하다.
개인이 자기를 알려야 하는 상황에서 자기소개서를 사용하듯이, 기업도 공식적인 활동을 할 때는 기업소개서가 필요합니다. 기업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사업정보(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기본정보(대표자, 주소, 업력, 규모 등), 재무정보(매출, 수입, 자산, 부채 등)로 내용을 채우지만, 소셜벤처 같은 조직은 한 가지 중요한 영역이 더 필요합니다. 조직의 존재 이유라 할 수 있는 사회적 성과, 즉 사업을 통해 만들어낸 사회적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임팩트 리포트'는 소셜벤처 같은 임팩트 지향 조직이 스스로를 소개하기 위해, 활동을 통해 만들어낸 사회적 가치(소셜임팩트)가 무엇이며 얼마나 되는지를 중심으로 내용을 작성한 기업소개서를 말합니다.
임팩트 리포트의 조건 1 : 가볍게 두 페이지 분량으로
지금까지 임팩트 리포트를 작성하는 곳은 주로 임팩트 투자를 하는 투자사였습니다. 자신들이 투자한 조직이 어떤 소셜임팩트를 내고 있는지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투자사마다 비중을 두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 시각으로 소셜임팩트를 분석해서 작성한 임팩트 리포트는 저마다 형식이나 분량이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셜벤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상황이 좀 더 복잡해졌습니다. 정부와 대기업에서 각각 소셜임팩트를 측정하는 각자의 방법론을 만들어 평가를 시작했고, 기술보증기금에서는 전용 보증 프로그램을 위해 사회적 가치 평가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먼저 새로운 통합 시도를 한 곳은 임팩스의 이사(Committee Member)로 있는 소풍벤처스(이하 소풍)입니다. 소풍은 연구를 통해 지난 10년의 투자가 만들어낸 임팩트를 정리하는 한편, 각 기업들이 스스로 작성할 수 있는 임팩트 리포트 템플릿을 제안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외부 기준이 아니라 간단한 서술방식 제안과 유형화를 통해 조직 스스로 임팩트 내용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고, 무엇보다 분량을 두 페이지로 압축해서 작성의 부담을 덜고 실용적으로 쓸 수 있도록 접근했습니다.
'스스로 작성하는 실용적 임팩트 리포트'로 전환은 매우 중요한 제안이었고, 임팩스는 이를 이어받아 회원사 전체에 적용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다만 소풍의 임팩트 리포트는 투자자의 시각이 많이 반영된 만큼 이를 좀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임팩트 리포트의 조건 2 : 글로벌 표준에 맞춰서
리포트 내용은 어떤 기준을 따라야 할까 고민을 하던 중 역시 임팩스 이사인 임팩트스퀘어의 제안으로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IMP(Impact Management Project)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앞서서 임팩트 리포트 작성의 어려움을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수천수만 가지 내용이 있고,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도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측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까지 다양한 방법론들이 등장했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환산하기도 하고, 수많은 사례를 모아 측정지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IMP는 이렇게 흩어져있는 소셜임팩트 측정 방법론의 공통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마치 기사를 쓸 때 육하원칙을 지키도록 하는 것과 비슷한데, 누군가 사회적 가치를 목표로 활동을 했다면 그 내용을 어떤 기준으로 구분해서 측정해야 하는지를 제시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다른 글을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2020년 현재 UN과 OECD가 IMP 방식을 따르기로 하면서 사실상 국제 표준이 되었습니다. 임팩트 리포트 양식을 만들면서 IMP를 따라야 할 이유는 명확합니다.
다만 IMP 방식은 결코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5개 대분류와 15개 소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제대로 작성하면 분량이 적지 않습니다. IMP를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작성하는 2페이지 짜리 리포트'로 압축을 해야합니다. 이 압축양식 개발은 임팩트스퀘어가 맡아서 개발할 예정입니다.
자가공시용 임팩트 리포트로 국내 소셜임팩트 데이터 모으기
임팩트스퀘어가 'IMP를 기반으로 하는 자가공시용 임팩트 리포트 템플릿' 개발을 완료하면, 저희는 임팩트스퀘어와 함께 이를 회원사들이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작성법 교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IMP 기준으로 내용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좀 필요합니다.
임팩트 리포트 보급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이를 온라인에 하나로 모아서 공동 게시판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온라인에 수많은 임팩트 지향 조직들의 활동 데이터가 모인다면 생태계의 큰 자산이 될겁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고 이후에 계속 진행 내용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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