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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플래닛 밋업 (25년 3월)

by 임팩트얼라이언스 2025. 4. 10.

2025년 3월 27일, 플래닛 밋업이 KT&G 상상플래닛에서 "창업가의 졸업, 전환, 지속"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자칫하면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 잣대 속에 창업가들이 매몰되기 쉽습니다. 특히 임팩트 비즈니스 분야의 창업가들은 자신의 사업이 곧 사회적 가치와 직결되기에, 길을 잃거나 속도를 내지 못할 때 더욱 큰 심적 부담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여정은 단순히 성공·실패 여부로만 설명할 수 없는 다층적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창업가에게 실제로 가장 절실한 것은 정서적 지지와 다채로운 관점이 아닐까요?

창업가의 ‘여정’은 단순히 성장만을 의미하지 않고, 때로는 ‘졸업’ 같은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 혹은 ‘전환’을 통해 내적 동기를 재정비하는 과정, 그리고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신의 미션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함께 공유될 때 큰 공감대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여정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플래닛 밋업 "창업가의 내러티브" 첫번째 시간은 SSIR KOREA 서현선, 임팩트스퀘어 고다연, 마이오렌지 조성도 님이 함께 하였습니다.

📑 리뷰 : 🌱 창업가의 내러티브 | 3월 플래닛밋업 후기
📑 보도자료
: 창업가의 졸업, 전환, 지속… 새로운 내러티브의 발견 Ι 소셜임팩트뉴스


창업가의 내러티브 #졸업 #전환 #지속

Key Insight

  • 조직과 창업자의 “졸업”은 패배가 아니다. 떠나는 창업자와 남는 구성원 모두의 심리적·재무적 안정장치가 준비된다면, 건강한 마무리는 조직 발전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 역할의 전환을 두려워하지 말 것. 창업가가 ‘내 조직’이 아닌 곳에서 구성원으로 일해 보는 경험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대표=창업가”라는 등식 대신 다양한 역할 시나리오를 열어 두는 것이 미래 선택지를 넓힌다.
  • “재미와 공감”이 혁신을 지속시킨다. 과업에 대한 몰입도와 동료들의 지지가 함께할 때 창업의 여정은 더 오래, 더 탄탄하게 이어진다.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아도, 올바른 공감대가 있으면 재출발이 가능하다.
  •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건 “서사”에서 시작. 자신이 만든 “내러티브”가 있어야 스스로 동기를 재설정하고, 조직과 개인을 분리해 내거나 다시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창업가의 내러티브가 더 다양하게 읽혀져야 이유

모더레이터를 맡은 임팩트얼라이언스 박정웅 팀장은 창업의 경험이 단지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로만 평가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창업가의 서사가 더 다양하게 다시 써져야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보통 창업 이야기를 할 때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 틀로만 해석되는 경우가 많아, 그 사이에 있는 창업가들의 다층적 삶과 성과를 창업가 자신조차 읽어내기 어렵습니다. 창업의 여정은 개인마다 다르게 펼쳐지며, 서로의 서사를 공유하고 다시 읽을 때 새로운 상상과 연결의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했습니다.

"창업의 내러티브는 단순히 성공과 실패로만 구분될 수 없어요. 더 다양한 내러티브가 모일 때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다르게 보고, 새로운 길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불평등의 내러티브가 앙상한 경제결정론의 틀 안에 갇혀 있을 때 문제해결의 상상력도 제한되기 마련이다. 집값을 잡고 사교육비를 낮추거나 수당, 장려금, 세제혜택 등 경제적 급부를 제공하는 것이 문제 해결책의 전부인 것처럼 상상하는 것도 본다. 사람들이 빈약한 내러티브 속에서 생각하는 한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더 풍부한 내러티브, 경제 결정론적 내러티브, 제로섬 내러티브를 넘어서는 새로운 내러티브들이다. 사회혁신이 불평등에 대한 인지적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때 미래를 다른 방식으로 상상할 수 있는 물고가 열릴 것이다. 물살의 방향은 그렇게 바뀐다!"
- 퓨처메이커를 위한 조망과 상상, SSIR KOREA

SSIR KOREA 서현선 편집장 (전. 진저티프로젝트 대표) / 사진=조태현 작가

떠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성장 : 창업가의 졸업

SSIR KOREA 서현선 편집장은 자신의 창업 조직과의 관계를 '졸업'이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표현하며, 조직과 하나가 되었던 순간에서 벗어나야 했던 개인적인 계기를 공유했습니다. 

진저티프로젝트의 창업자이자 대표였던 서현선 님은 오랫동안 함께해 온 조직을 떠나는 과정을 ‘졸업’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 졸업이 큰 갈등도 아니었고 폐업도 아니었으며 성공적인 매각도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제3의 선택지’를 직접 만들어 간 것이었습니다. 창업가가 조직에 대한 애정을 유지하면서도 본인의 다음 챕터를 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창업 후 몰입으로 이어진 24시간 근무 체제, 책임감은 물론 조직과 내가 분리되지 않는 듯한 심리적 압박감, 그 모든 것을 통과하며 스스로 결단한 ‘떠남’이 곧 ‘새로운 성장’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졸업 이후에도 ‘내가 동료들과 함께 키워 낸 조직’을 여전히 살피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건강한 거리감이 생겼고, 무엇보다 그 시간 안에서 자신의 내러티브를 지속해서 써나갈 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고다연 (전. 볼런컬처 대표) / 사진=조태현 작가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의 가치 : 창업가의 전환

볼런컬처의 창업가이자 대표였던 고다연 님은 자신의 사업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겪은 내적 갈등과 전환의 순간들을 솔직하게 나누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경험한 성과와 좌절, 상실감을 인정하며 이를 통해 오히려 내면의 동기를 재정비하고 자신을 새롭게 읽어보는 계기를 얻었다고 전했습니다.

"봉사"와 "문화기획"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잇겠다는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해 어느새 사업을 만들고 법인까지 설립했지만, 모든 시도를 해 볼 만큼 해 봤다는 생각이 들 무렵, 에이전시 역할 이상의 활로를 찾지 못해 결국 사업 정리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상실감이 오래도록 남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전환’은 한순간의 드라마틱한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회사라는 조직에 들어가 4대 보험이 있는 직장인이 되어 보니, 이전에는 생각해보지못했던 작은 여유와 역할의 변화를 경험하며 변화 속에서 의미 있는 방향성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조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새로운 솔루션(‘아그메스’)을 만들며 창업가적인 사고방식을 또 다른 내러티브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모든 전환이 변화의 한 형태이지만, 모든 변화가 전환은 아닙니다. 단순히 기존 상태가 달리지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방향성을 가지고 이동하는 과정입니다."

마이오렌지 조성도 대표 / 사진=조태현 작가

결과보다 ‘과정의 재미’를 지키는 법 : 창업가의 지속

조성도 대표는 여러 번의 창업을 경험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와 실패”를 반복해 왔습니다. 명함 제작 플랫폼부터 비영리 단체 기술 솔루션까지, 업종과 형태는 다르지만 항상 ‘새로운 문제 해결’에 끌렸다고 합니다. “지속”은 점진적 확장이나 수익 창출의 의미만이 아니라, 창업가 특유의 문제 해결 동력이 끊임없이 재점화되는 과정을 뜻합니다.

‘무모함’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여러 번 창업하고 실패와 재도전을 거듭한 조성도 대표는, “결국 핵심은 내가 재미있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그 재미에 공감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0에서 1을 만드는 데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얻는 창업가에게 지속의 비결은 숫자로 환산되는 성공 여부만은 아니었습니다. 

18년 전 ‘나만의 개성을 담은 명함’을 만드는 작은 시도부터, 비영리 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 솔루션을 만드는 지금까지. 매번 1에서 10으로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고, 스스로 한계를 느낀 적도 많았지만, 멈추지 않고 ‘다음’을 상상하는 행위 자체가 그에게는 가장 긴 호흡의 ‘지속’이었습니다.

솔직담백한 이야기 속에서 얻은 통찰은 “결코 뻔하지 않지만 묘하게 공감되는” 창업가들의 일상. 그 다층적 현실이야말로, 다음을 꿈꾸게 만드는 진짜 힘이 될 것입니다. 행사의 온기가 여운처럼 퍼져 나간 이번 ‘플래닛 밋업: 창업가의 내러티브’. 때론 가볍게, 때론 진득하게, 각자 걸어온 길을 털어놓았던 이들의 속내 덕분에 새로운 상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돌아보니 조직과 내가 닮은 듯 또 다르며, 함께 자라듯 떠나갈 수도 있고, 멈춘 듯 여전히 이어지기도 하는 창업가들의 다양한 결을 만나는 시간. 다음 ‘플래닛 밋업’에서도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해 봅니다.


플래닛 밋업은 KT&G 상상플래닛과 임팩트얼라이언스, 임팩트서클이 함께 합니다. 플래닛 밋업에서 사회혁신 창업가를 위한 창업가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요!

사회혁신, 그 출발을 위한 행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상상플래닛은 청년 창업가들이 배우고, 만나고, 함께 임팩트를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곳입니다. 상상플래닛은 사회혁신 창업가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공간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는 창업가들을 KT&G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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