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 SOVAC 살롱

SOVAC 2025 네트워킹 프로그램 : 연결의 실험

임팩트얼라이언스는 지난 8월,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현장에서 SOVAC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이번 시도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계가 남는 자리”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박람회라는 공간은 본질적으로 직선적입니다. 부스를 돌아보고, 정보를 습득하고, 다음 부스로 이동하는 패턴을 반복합니다. 직선이 교차하는 큰 박람회장 한가운데에 작은 곡선을 그리듯 마련한 "SOVAC 살롱"과 "네트워킹 티타임"은, 누구나 편하게 다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었습니다. 종이접기와 간식 같은 작은 장치들이 대화의 문을 열어주었고, 모더레이터들이 세심하게 이야기를 이어주며 자연스럽게 교류가 확장되었습니다. 덕분에 세션이 끝난 후에도 많은 분들이 자리를 지키며 명함을 나누고, 더 깊은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SOVAC 살롱과 네트워킹 티타임 소개 이미지 (출처: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박람회장 중앙에 마련된 살롱 공간은 참여자들의 다채로운 만남을 이끌어냈습니다. 종이접기, 종이자수 같은 소소한 활동들이 있는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의 벽을 낮췄습니다. 특히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장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세심하게 마련된 공간은 프로그램의 또 다른 힘이 되었습니다. 편안한 세팅은 낯선 이들의 첫 만남은 물론, 세션과 부스 사이사이 잠시 머물며 이어지는 재만남을 촉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다시 모여 대화를 이어가며 따뜻하고 포용적인 분위기를 경험했고, 그 속에서 관계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거꾸로캠퍼스 청소년들이 SOVAC 살롱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진 사람들을 곧장 자신들의 부스로 초대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만남을 넘어, 서로의 관심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관계로 확장되는 모습이었고, 임팩트얼라이언스와 씨닷이 SOVAC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추구한 진짜 연결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열린 대화인 살롱과 소규모 대화인 티타임 모두를 통해 확인한 가장 큰 배움은, 편안한 공간과 주제 있는 대화가 만나야 진정한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SOVAC 살롱은 씨닷, 베이크(소셜밸류랩), 임팩트닷커리어팀(루트임팩트) 등 커뮤니티 파트너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소셜밸류랩은 세션을 마치고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과 SOVAC 살롱에서 더 깊은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임팩트닷커리어팀은 임팩트커리어를 준비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청년들에게 임팩트 생태계의 실무자들이 주제별 부스 투어를 가이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비즈니스 네트워킹 티타임은 평소 만나기 어려운 업계 전문가와 소규모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관계의 시작점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참여자들은 포스트잇에 키워드를 적어 자기를 소개하고 연사 소개, 질문답변까지의 흐름을 모더레이터가 이끌면서 사전 질문을 주제별로 묶어 Q&A를 진행하는 방식은 짧은 시간에도 밀도 높은 대화를 가능하게 했고, 공식 세션이 끝난 뒤에도 30분 이상 남아 교류가 이어졌습니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영감 나무’에는 참여자들이 대화를 통해 얻은 짧은 소감과 다짐을 메모지에 남기며 서로의 마음을 공유했습니다. “좋은 분들을 만나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계속되길 바란다”, “대화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와 같은 문구들이 채워지면서,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각자의 경험과 기대가 겹쳐지는 작은 기록이 되었습니다. 이 나무는 그날의 만남이 일회성이 아니라, 서로에게 남은 울림과 연결의 가능성을 눈에 보이게 드러내는 상징이었습니다.

박람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이 실험이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까요? 임팩트얼라이언스는 앞으로도 SOVAC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생태계 구성원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