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 11일, 서울 성수동의 KT&G상상플래닛에서 '플래닛 써밋 : 임팩트 생태계에 M&A라는 길이 있다면?'이 진행되었습니다.
임팩트얼라이언스, 엠와이소셜컴퍼니, 에이치지이니셔티브, 임팩트스퀘어, 법무법인 미션, 서울소셜벤처허브, 임팩트확산네트워크 등 다양한 조직들이 함께 임팩트의 규모화(Scaling for Impact)를 위한 다른 내러티브, 다른 상상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임팩트 생태계에서 M&A라는 길이 있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생태계 내부에서 축적된 피로감·한계·불확실성이 만든 문제의식이자 다음 단계로의 초대장에 가까웠습니다.
임팩트와 M&A. 두 단어를 나란히 놓았을 때 불편한 질문들이 떠올랐습니다. 창업가의 미션 자체가 정체성인 소셜벤처를 인수합병할 수 있을까?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팔아넘긴다'는 부정적 인식은?
한편 이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임팩트를 극대화하고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임팩트 스타트업 스케일링의 방향성이라면, 개별 조직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M&A야말로 임팩트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상상하기 어려웠을까요? 박윤세 매니저는 플래닛 써밋의 준비 과정을 돌아봤습니다. "소셜벤처 M&A를 검색하면 나오는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그게 잘된 건지, 누구한테 잘된 건지, 어디부터 이야기할 수 있는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분명한 것은 담론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임팩트가 기업 가치 산정에 고려되지 않고, 단기 회수 중심의 거래 구조를 설계하기 어렵고, 거래 이후 미션을 지킬 거버넌스가 부재합니다. 모든 단계의 공백이 있습니다. 사례와 담론의 부족은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구조의 공백을 채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현장의 목소리는 명확했습니다. 금융이 이어지지 않는 것, 그리고 지쳐가는 창업가들. 임팩트 생태계가 만들어질 때 제도도 없고 인프라도 없던 척박한 환경에서 개척한 창업가들이 다른 선택지 없이 지속만을 강요받고 있다는 느낌. 새로운 도전으로 넘어가려고 해도 길이 없다는 목소리.
동시에 국내 세컨더리 펀드, 전략적 M&A 펀드가 정책적으로 본격화되고 있고, 글로벌에서는 자본의 시간을 임팩트의 시간에 맞춰 설계하는 다양한 금융 실험이 활발합니다. 그래서 지금이다. 지금 이 이야기를 같이 해야겠다는 확신으로 이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답을 찾기위한 자리가 아닌, 모두에게 질문하는 자리는 만들어보았습니다.
임팩트 생태계에 M&A라는 길이 있다면, 우리는 어떤 풍경 속에 서있을까요?
법무법인 미션 김성훈, "주식회사라는 발명품"
▪ 주식회사는 신뢰 기반의 시스템적 발명품이며, M&A는 결국 신뢰 검증과 정보 투명성의 과정임을 강조
▪ Due Diligence, 데이터룸, 거버넌스, 진술·보장(Warranty) 등 기초적 금융·법무 언어의 이해 없이 선의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결합은 어려움
▪ M&A를 위한 조직 운영 역량은 창업자의 진정성보다 ‘시스템 운영 능력’이 더 중요
에이치지이니셔티브 고재호, "구조를 설계하지 않으면 미션은 사라진다"
▪ 현재 국내 M&A는 임팩트 유지보다 재무적 회수 중심으로 진행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
▪ 지난 10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구조에서는 M&A가 ‘미션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 실제 사례 다수에서 임팩트 유지 실패가 발생
▪ ‘미션 유지’는 의지 문제가 아니라 지표·거버넌스·추적 구조 부재의 문제임을 사례 기반으로 지적
▪ 사후 대응이 아닌 초기 투자 단계에서 M&A 구조를 설계해야만 임팩트 보전 가능하다고 강조
엠와이소셜컴퍼니 김정태, "릴레이 경주로서의 임팩트"
▪ 임팩트 창업자의 여정은 ‘완주’가 아니라 ‘릴레이’라는 관점을 제시. 전문경영인·후속 주자·지적자산 인수를 통한 미션 계승이 중요하다고 강조
▪ 미션 증대형 M&A와 미션 릴레이형 M&A 두 가지 방향성이 있으며, 양자 모두 생태계에서 필요
▪ 지속적인 통제권을 유지할 것인가, 미션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것인가 사이의 가치 판단이 중요한 요인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도구는 목적에 맞게"
▪ M&A는 도덕적 판단 대상이 아니라 목적 달성 방식 중 하나인 ‘중립적 도구’
▪ M&A는 엄청난 비용과 고통이 수반되는 선택이며 확실한 명분·전략·타이밍이 필요


"시리즈A로 급박한 생존 단계를 넘었을 때, M&A로 갈 것인가 IPO로 갈 것인가 고민이 필요합니다. 미션을 어떻게 외부에 어필할 것인가, 다른 사업자들과 어떻게 부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러티브가 중요합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창업한 사람들에게 투자자들이 투자를 좋아하는 이유 중 1번이 늘 똑같습니다. 어떻게 엑시트를 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점을 미리 갖추는 것은 중요합니다."
"M&A의 대상이 되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M&A를 하는 주체가 되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회사가 성장의 한계에 부딪쳤을 때 적극적으로 다른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결국 도구는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법적 제한이 아직 한국에는 많이 있지만, 도구를 쓸 수 있는 여지는 다양하게 있고, 규제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잘 써 볼까 고민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다른 내러티브, 다른 상상
"주류 금융은 임팩트를 여전히 비용으로 생각합니다. 대표자의 시간이 가장 큰 비용인데, 그 시간을 왜 임팩트에 쓰느냐고 묻습니다. 기존에는 주류 경제의 대안 경제라는 하나의 내러티브만 있었다면, 이제는 다른 내러티브도 필요합니다."

"진정성과 탁월함이 처음부터 공진하며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10년 전 우리의 상상은 어느 정도 이루어냈습니다. 그 힘을 가지고 다시 한번 10년 뒤를 상상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날 플래닛 써밋이 남긴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이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냉정한 현실을 모두 알면서도 여전히 이 길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조직의 규모화를 넘어 임팩트의 규모화를 위해, 개별 조직이 아닌 사회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한 협력을 위해, 우리는 지금 담대한 상상과 담대한 연대가 필요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임팩트에 갇히지 말고 임팩트를 상상해 보자는 사회자(임팩트얼라이언스 박정웅)의 마지막 말처럼, M&A는 이제 우리가 함께 상상하고 만들어가야 할 하나의 길입니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답은 아직 열려 있습니다.








📑 참여자들의 목소리 : "임팩트 생태계에 M&A라는 길이 있다면?"
📑 보도자료 : “임팩트 생태계에 M&A라는 길이 있다면”…M&A를 통한 임팩트 확장 논의 Ι 소셜임팩트뉴스
🌳 임팩트얼라이언스(Impact Alliance)은 다양한 조직들이 협력해 특정 주제나 키워드에 대해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의 목소리와 고민, 철학과 도전 등 현장의 서사를 좀 더 진솔하고 깊이 있게 끄집어냅니다. 진정성이 탁월함이 되도록 서로 도우며 함께 자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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