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CSR의 '넥스트 레벨' 제안하며 소셜 섹터 협업 방향 제시
*글: 권예원 (임팩트얼라이언스 커뮤니티 파트너)
-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서 '비즈니스 티타임' 세션 진행
- "CSR은 기업 비전의 사회적 확장... 파트너는 전문성과 진정성 갖춰야"
- 소셜벤처, 비영리 단체와의 전략적 협력 위한 실질적 조언 이어져
2025년 8월 25일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는 참여자 간의 연결을 촉진하기 위한 ‘비즈니스 티타임’이 진행됐다. 이날 첫 순서로는 크래프톤 배진희 리드가 '게임회사가 제안하는 Next Level CSR'을 주제로, 기업과 소셜 섹터 간 효과적 협업을 위한 조건과 전략을 짚었다.
배 리드는 먼저 크래프톤의 CSR 철학과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크래프톤의 CSR 활동은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현실 세계로 확장하는 사회적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며, 특히 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하는 게임회사의 특성상 사회적 관계망을 잘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게임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 전략도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CSR은 △디지털 산업의 미래를 이끌 인재 양성 △팬과 구성원이 함께하는 사회 참여 △다양성과 포용이 보장된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세 가지 축으로 삼고 있다. 이를 구체화한 사업으로는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기부 및 사회참여 문화 조성, 게임문화 진흥 및 포용성 증진 활동 등이 있다. 배 리드는 협업을 희망하는 기관들이 이러한 CSR 방향성과 기업의 중장기 전략을 이해하고 이에 부합하는 제안서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배 리드는 이어 "기업마다 중요시하는 가치와 집중 분야가 다르므로, 협업 접근법도 맞춤형이어야 한다"며 "협력 제안을 하기 전 기업의 ESG 보고서나 최신 기사 등을 분석하고, 중장기 전략을 고민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필요에 맞는 전문성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
CSR 담당자가 찾는 파트너의 조건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배 리드는 "전문성은 협업의 전제 조건"이라며 "기업 CSR 담당자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 협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 CSR팀은 주 1회 전원 리서치를 원칙으로 할 만큼 조사와 학습을 중시하고 있어, 외부 기관이 가져야 할 전문성 기준도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성은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넘어, ‘구체성’과 ‘실행 경험’을 의미한다. 배 리드는 "구체적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명확한 정의와 실행 경험이 핵심"이라며, 특히 "크래프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기관과의 협업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들이 해결 중인 사회문제에 있어 어떤 지점에서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 외에도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측정과 보고 능력, 소통이 잘 되고 유연성을 가져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기관이 찾고 있는 파트너의 조건으로 제시됐다.
기업 특성에 맞는 홍보가 협업 가능성을 높이는 열쇠
홍보 전략 역시 협업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배 리드는 "기업 CSR 담당자는 뉴스 클리핑, 데이터 마이닝을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협업할 파트너 기관을 찾는 데에 생각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며, "직접 제안하기보다 활동을 전략적으로 노출해 담당자가 먼저 관심을 갖게 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고객층을 분석하고, 해당 고객이 반응할 수 있는 언어와 방식으로 문제를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 담당자들은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려우므로 ‘이 기관과 함께했을 때 확실한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을 기업 측에서 먼저 할 수 있도록 상황을 조성하라는 것이다. 미디어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는 방법, 기업의 이해당사자들에게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알리는 방법, 인플루언서와 함께 해당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방법 등, 고객의 특성에 따라 주로 자원을 투입할 홍보방법을 전략적으로 정하라는 조언이다.
또한, 그는 CSR부서만을 협업의 통로로 한정 지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CSR은 기업 전체가 관여해야 진정한 임팩트를 낼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마케팅, 투자 등 다른 부서와의 협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CSR을 고민하는 참가자들의 생생한 질문도 이어졌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부정적 댓글이 달리면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다"는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기업의 대한 사회적 시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질문했다. 이에 배 리드는 "문제를 감추기 위한 CSR은 실패할 수밖에 없으므로, 진정성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략적 판단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지, 긍정 이미지를 더 부각할 지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번 '비즈니스 티타임'은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소셜 섹터 종사자들에게는 기업의 내부 로직을 이해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를 학습하는 계기가 됐다. 크래프톤의 사례는 CSR이 단순한 기부나 사회공헌을 넘어, 전략적 경영의 일환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콘텐츠 목록]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 SOVAC 네트워킹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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